중국 바이오 기술수출 급증, 한국과 격차 확대

중국 바이오 기술수출 급증, 한국과 격차 확대
중국 바이오 기술 격차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이 국가 주도 투자와 자본시장 지원을 발판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혁신신약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한국의 11배를 넘어서며, 양국 간 격차가 2020년대 초반 이후 크게 벌어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2024년 상반기 중국 혁신신약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997억달러로, 한국(86억6675만달러) 대비 11.5배 격차를 기록했다.
  • 3분기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9건 중 6건의 수출 주체가 중국 기업이었고, 이노케어-일라이릴리의 33억5000만달러 계약이 1위를 차지했다.
  • 중국은 정부 주도 자금 지원과 임상 데이터 축적 전략으로 2024년 상반기 기술수출 선급금을 49억7000만달러(전년동기 대비 68.4%↑)로 확대했다.

중국의 자금 지원과 기술수출 확대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딜로이트차이나 보고서 기준 올해 상반기 중국 혁신신약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997억달러, 약 134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집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86억6675만달러, 약 11조6800억원으로 중국이 11.5배 많았다.

중국의 상반기 기술수출 규모는 2024년 연간 실적의 두 배에 육박하고 지난해 전체 실적의 70%를 웃돈다. 계약 규모 기준 글로벌 제약 분야 상위 10대 거래 가운데 8건을 중국 기업이 차지했고, 3분기에도 메이븐바이오가 집계한 주요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9건 중 6건의 수출 주체가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개별 거래에서는 중국 이노케어와 일라이릴리의 33억5000만달러 계약이 3분기 1위에 올랐고, 중국 헝루이제약과 노보노디스크의 26억달러 계약이 3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알테오젠과 노바티스의 32억2000만달러 계약이 2위, 한미약품과 로슈 계열 제넨텍의 약 23억달러 계약이 4위에 올랐다.

한중 격차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1년 양국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각각 134억달러와 110억달러로 비슷했지만, 2022년 중국이 277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48억달러로 줄며 격차가 5.8배로 벌어졌다.

이후 중국의 기술수출 규모는 2023년 411억달러, 2024년 519억달러, 지난해 1357억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도 15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지만 중국과의 격차는 9배에 달했다.

임상 데이터 전략과 한국 자금조달 부담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에 바이오의약을 10대 중점 육성 분야로 포함한 뒤 연구개발과 투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2024년 225억위안 규모의 바이오의약산업 모펀드를 출범시켰고, 홍콩증권거래소는 2018년부터 매출이 없는 바이오 기업의 상장을 허용해 올해 1월 말까지 84개 기업이 175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030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5개 이상 배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 전 주기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확보한 자금을 임상시험에 투입해 후보물질 데이터를 축적한 뒤 기술수출에 나서고 있으며, 이야오모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혁신신약 기술수출 선급금은 4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4% 증가했다.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상무는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여러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최대한 진행해 데이터를 확보한 뒤 기술을 수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도 임상 데이터가 확보된 후보물질을 도입하면 개발 위험을 줄일 수 있어 계약 규모와 선급금이 커진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새로운 신약 표적을 확보하고도 자금 조달 한계로 임상을 충분히 진행하기 전에 기술수출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심사에서 기술수출 실적의 중요성이 큰 데다 상장 이후에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과 매출 요건 등 유지 부담이 이어져 기업들이 조기 수출에 나설 유인이 커지고 있다.

앞서 우리는 서울에서 진행된 제17차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소식을 전하며, 상품 중심의 교역 구조를 서비스·투자 분야로 넓혀 양국 기업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는 논의를 소개했다. 당시 협상에서는 서비스교역 확대와 함께 시청각·금융 등 분야의 실질적 시장개방,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여건 개선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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