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국가핵심기술을 다루는 일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접근을 중단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데이터 유출과 해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내려졌으며, 일부 직원의 로그인 비밀번호 강제 변경 등 추가 보안 강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하이라이트
- 현대차는 10월 말부터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핵심 R&D 조직의 Anthropic 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접근을 중단했다.
- 보안 강화를 위해 일부 직원 로그인 비밀번호 강제 변경 등 통제를 강화했고, 국내외 AI 서비스의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
- 현대차 임직원 70% 이상이 사내 AI H Chat을 활용해왔으며, AI 성과가 높은 자동차 기업들은 제품 개발 주기 17% 단축, 엔지니어 생산성 19% 향상 효과를 입증했다.
핵심 기술 조직 대상 접근 제한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말부터 국가핵심기술을 다루는 일부 연구개발 조직을 대상으로 Anthropic의 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접근을 중단하고 있다. 사용 중단 대상에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미래기술 개발 관련 조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이들 조직은 그동안 코드 작성, 기술문서 분석, 연구자료 검토 등에 외부 AI를 활용해왔다. 현대차는 Alibaba의 Qwen, DeepSeek 등 중국산 AI 모델 사용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oogle의 Gemma 등 일부 모델은 허용하고 있다. Gemma는 오픈소스 기반 모델로 사내 인프라에 직접 설치할 수 있어 외부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가핵심기술을 취급하는 조직의 AI 활용 방안과 보안성을 재검토하고 관련 보안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AI 서비스 이용을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이용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자체 거대언어모델 개발은 중장기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보안 부담과 AI 활용 딜레마
현대차는 일부 직원들의 웹서비스 접속용 로그인 비밀번호를 강제 변경하는 등 보안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도 자율주행 알고리즘, 로봇 제어기술, 수소 관련 기술 같은 핵심 자산 보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에 따르면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자동차·철도, 로봇 등 13개 분야의 70여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있다. 소스코드, 설계 정보, 실험 결과 등이 외부 AI 서비스에 입력될 경우 사업자의 데이터 처리 방식에 따라 외부 시스템에 저장되거나 처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읽힌다.
다만 기업들이 외부 AI 활용에 따른 기술 유출 위험을 판단할 명확한 정부 기준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해외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적용할 구체적인 심사 기준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제한은 연구개발 현장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전사적인 AX 전략을 추진해왔고, 지난 10월 기술 콘퍼런스에서는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이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을 일상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생성형 AI가 소프트웨어 코드 작성, 오류 분석, 알고리즘 검토, 기술문서 작성 등 다양한 실무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Capgemini가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활용 성과가 높은 자동차 기업들은 제품 개발 주기를 평균 17% 단축하고 엔지니어링 생산성을 19%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핵심 기술 보호를 위한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연구 현장의 개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AI 운영 기준을 함께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는 한국AI·로봇산업협회가 현대자동차와 퀄컴코리아를 신규 임원사로 선임하며 자동차·반도체·AI·로보틱스를 잇는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협회는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정회원 합류까지 포함해 정책·제도 개선 제언, 신사업 실증,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융합 협력 모델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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