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보안 인력 부담 급증, 정보보호 인력 확충 압박 커져

금융권 보안 인력 부담 급증, 정보보호 인력 확충 압박 커져
금융 보안 인력 부족

최근 금융권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안 담당자들의 업무 부담과 번아웃 호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금융권과 주요 기업의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큰 변화가 없어, 커지는 사이버 위협에 비해 대응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금융권 해킹 사태 이후 블라인드 내 업무 부담 언급량이 직전 3개월 대비 5.64배 증가하며 번아웃, 채용 수요도 동반 증가.
  • 2024년 6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IT 인력 2만7,508명 중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수년째 9%대 정체 지속.
  • 금융위원회는 이달 5일부터 약 580개 금융회사 보안체계를 연말까지 전수점검하고 경영진 책임 및 정보보호 투자 강화를 압박.

블라인드 분석으로 본 현장 부담

서울경제신문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공동으로 공개 채널 게시글과 댓글 3,396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금융권 연쇄 해킹 사태 이후 업무 부담 관련 언급량은 직전 3개월 월평균 대비 5.6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블라인드 AI를 활용해 이뤄졌으며, 해킹, 침해, 유출이 언급된 글 가운데 단순 뉴스 공유와 소비자 반응을 제외하고 업무 부담, 채용·인력 수요, 처우 개선, 번아웃, 이직·퇴사 욕구 등 5개 항목의 변화를 비교했다.

올해 7월부터 9월 대비 10월 번아웃 관련 언급량은 3.6배, 처우 개선은 2.3배 늘었다. 채용·인력 수요와 이직·퇴사 욕구 관련 언급도 각각 2.1배, 1.7배 증가해 보안 대응 업무 확대와 함께 인력 충원과 근무환경 개선 요구가 동시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슷한 흐름은 지난해 4월 SK텔레콤 해킹 사태 전후에도 확인됐다. 2025년 1월부터 3월과 사고 발표 이후인 5월부터 7월을 비교하면 업무 부담 관련 언급량은 6.24배, 번아웃은 6.16배 증가했고 채용·인력 수요 관련 언급도 3.65배 늘었다. 블라인드 측은 해킹 피해를 입은 특정 기업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업무 부담과 번아웃, 채용 수요 관련 발언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된다고 설명한다.

금융권 인력·예산 정체와 규제 강화

하지만 금융권의 정보보호 인력 확충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7개 금융업권의 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으로 9.6%에 그친다.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2023년 말 9.0%, 2024년 말 9.0%, 지난해 말 9.1%로 수년째 9%대에 머문다.

업종별로는 은행 8.8%, 생명보험 8.4%, 증권 9.5%로 전체 금융업권 평균을 밑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업권의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1조6,726억 원으로 전체 IT 예산 14조2,396억 원의 11.7%를 차지했고, 은행 11.3%, 생명보험 11.1%, 증권 10.9% 등 일부 업권은 이마저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이 같은 정체는 금융권 밖에서도 이어진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정보보호 공시 참여 기업의 전체 IT 인력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6.80%로 2022년 6.82%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도 같은 기간 6.01%에서 6.15%로 0.1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잇단 대형 해킹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보안 관리와 투자 확대 압박을 높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5일 약 580개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보안 체계를 전수점검하고, 중대한 보안 관리 부실이나 대응 소홀에 대해서는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달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을 전체 상장사와 금융회사 등으로 확대하는 시행령을 개정해 기업별 보안 투자액과 전담 인력 규모 공개를 통해 자발적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유관기관 및 시장 전문가들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수급 상황과 시장 불안 요인을 점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또한 허위 풍문 유포, 시세조종, 불법 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필요 시 컨틴전시 플랜을 신속히 가동하겠다는 방침과 금융회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투자자 보호 주문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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