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원화값은 최근 주식시장 조정과 위험회피 심리 확대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원화값 평균은 2024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도 추가 지지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이라이트
- 원화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무역수지 흑자 25억달러에 힘입어 9월 평균 1342.6원으로 2024년 9월 이후 최고치 기록.
- 증시 급락과 외국인 반도체주 순매도세는 원화 약세 압력 요인이지만, 한은의 매파적 기조는 원화 지지 요인으로 부각.
- 강달러 환차익 기대감으로 5대 은행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이 142억3000만달러로 2021년 12월 이후 최대치 기록.
수출 개선과 통화정책이 원화 지지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9일 이달 들어 12거래일간 평균 원화값이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42.6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9월 1332.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원화값은 6월 1528원까지 내려앉은 뒤 7월 1488.9원, 8월 1404.4원, 9월 1358.8원으로 빠르게 올라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오전 9시 기준 전거래일 종가 1331.4원보다 소폭 낮은 1335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황이 원화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 거론된다. 국내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바꾸면서 달러 공급이 늘었고, 9월 하루 평균 무역수지 흑자도 25억달러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해 U.S.와의 금리 차가 줄어든 점, 국내 성장 전망이 개선된 점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과 외화예금 자금 유입
다만 최근 코스피가 5000선까지 급락하는 등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글로벌 반도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고, 외국인의 국내 반도체주 순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자금 유출에 따른 달러 매수 수요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10월 U.S.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면 원화 가치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최근 한국은행 총재 발언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수요로 시중은행 외화예금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15일 기준 5대 은행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142억3000만달러로 2021년 12월 이후 최대이고, 개인 엔화예금도 2656억2000만엔으로 2024년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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