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전력망 불안정성 증대로 전기차를 이동수단을 넘어 전력망을 뒷받침하는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주요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제주를 중심으로 실증이 진행되고 있으며, 제도 정비 속도가 상용화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라이트
- Octopus Energy가 UK에서 전기차 리스, V2G 충전기, 요금제를 통합한 상용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 진입 장벽과 경제성 개선.
- Hyundai Motor Group은 제주에서 Hyundai IONIQ 9, Kia EV9 등 전기차 55대를 활용해 V2G 실증 및 계통 연계 실험을 진행 중.
- 한국 정부는 요금체계, 보상방식, 법 개정 등을 논의하는 V2G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켰으나 전력시장 공식 거래에 대한 법적 근거는 미비.
주요국 실증 확대와 한국 제도 논의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와 관련 분야에서는 22일 한국, UK, U.S., 일본, 네덜란드에서 전기차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이동형 전력망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빨라지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양방향으로 연결하는 V2G 기술이 있다. 차량은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충전하고,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는 전력을 다시 공급해 수급 균형과 계통 안정화, 재생에너지 활용도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이용자는 충전 요금 할인이나 전력 판매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UK에서는 Octopus Energy가 전기차 리스, V2G 충전기 설치, 요금제를 묶은 상용 서비스를 내놓아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별도의 전력 거래 절차 없이 차량을 충전기에 연결하는 방식만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 경제성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덜란드는 태양광 발전, V2G 충전소, 전기차를 통합 연계하는 도시 단위 실증 사업 'Utrecht Energized'를 통해 지역 에너지 운영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낮에 남는 태양광 전력을 차량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공급하는 구조다.
한국에서는 Hyundai Motor Group이 실증을 주도하고 있다. 이 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Hyundai IONIQ 9, Kia EV9 등 전기차 55대를 활용해 제주에서 충전 인프라 안정성과 계통 연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는 잉여 전력의 저장과 공급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거론된다.
정부도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요금체계, 정산 및 보상 방식, 법 개정, 기술 표준을 포함한 제도 개편 논의를 시작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V2G 민관협의체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전력 유관기관, 완성차 업체, ICT 기업, 학계가 참여해 중장기 로드맵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현행 제도에서는 전기차가 전력시장 참여자 또는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차량이 공급한 전력을 공식 거래로 인정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누가 전력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지, 공급 전력 보상을 어떤 기준으로 산정할지도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달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제주 민생토론회에서 V2G 확대를 7대 혁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ESS를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규정하며 과감하고 신속한 변화를 예고했다.
재난 대응과 전력시장 파급효과
U.S.와 일본은 V2G 활용을 재난 대응 관점에서도 넓히고 있다. 산불, 폭염, 노후 전력망으로 정전 위험이 커진 캘리포니아에서는 전기차를 분산형 전력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시험되고 있다. 또 2035년까지 도로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 1,400만대의 전기차가 모두 활용될 경우 특정 지역의 모든 가구에 3일간 끊김 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일본에서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전기차를 재난 전력 인프라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2024년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당시 전기차가 피해 지역에 투입돼 일반 가정과 대피소, 병원에 비상 전력을 공급한 사례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차량 구매 보조금 평가 기준에 지방자치단체와의 재난 협력 협약 체결 같은 항목을 반영해 전기차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V2G 상용화가 실증 서비스와 제도 정비가 함께 속도를 내야 본격화할 수 있다고 본다. 제도 기반이 마련되면 전기차 전환을 촉진하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전략적 에너지 자산을 확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 매체는 최근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신규 등록도 10만대를 돌파하며 보급 속도가 빨라졌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됐고, Tesla Model Y가 판매를 견인한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