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 업계 전반에 비용 절감과 인력 운용 축소가 확산하고 있다. 운항 감축을 넘어 무급휴직, 복리후생 축소, 각종 수수료 인상까지 이어지며 소비자 부담과 불만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에어로케이와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가 고환율·고유가 부담에 무급휴직, 인센티브 지급 연기 등 긴축 조치 확대.
-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지난해 1조원 이상 매출에도 불구 영업손실 기록, 에어프레미아는 132% 자본잠식률로 사업면허 취소 위기.
- 각종 비용 인상과 경영난 탓에 수하물·좌석·기내식 요금이 인상되고 있어 소비자 부담과 시장 구조조정 압력이 심화.
항공사별 긴축 조치와 재무 부담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3일 항공업계에서 청주 기반 LCC 에어로케이는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업계에서 이런 조치는 티웨이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티웨이항공은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진에어는 전 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던 안전장려금 지급을 무기한 연기했고, 에어프레미아는 사내 승진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누적 적자에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치면서 이제는 매달 버티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됐다고 말한다.
국내 LCC의 수익 구조는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영업비용의 30%를 차지하는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료를 전액 U.S. 달러로 지급해야 해 환율이 오르면 손실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대형 항공사는 유가 헤지나 환 헤지로 급등에 대비하지만, 자금력이 약한 다수 LCC는 이런 위험 분산 수단을 활용하기 어렵다.
지난해 기록적인 여객 수요로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주요 LCC가 모두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을 냈다. 하위권 LCC의 재무 상황은 더 심각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32%에 달했고, 12월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항공운송사업면허 취소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어로케이 역시 대규모 손실이 모회사 재무제표에 반영됐고, 최대주주였던 대명화학 계열 DAP는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위험에 직면한 뒤 보유 지분 70% 전량을 창업주 일가의 비상장사에 1주당 1원, 총 323만원에 넘겼다.
소비자 전가와 시장 재편 압력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소비자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3월 말 일부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갑자기 인상했고, 다른 항공사들도 사전 좌석 지정 요금이나 기내식 가격을 올리며 비용을 승객에게 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현행 규정상 항공사가 사업계획 변경을 이유로 항공편을 취소하면 항공권 환불만 해주면 된다. 이미 예약한 숙소와 현지 투어의 취소 수수료, 대체 항공편 구매에 따른 운임 차액 같은 간접 손실은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특히 Agoda 같은 글로벌 OTA를 이용한 소비자는 공식 결항 확인서를 제출해도 정책상 환불 불가라는 일방적 약관에 막혀 전액 위약금을 부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U.S.에서는 Spirit Airlines가 현지시간 2일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이는 창립 34년 만의 일이다. 한국은 U.S.와 함께 세계적으로 LCC 수가 많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 10개 LCC가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생력이 부족한 항공사가 시장에서 정리되면 살아남은 항공사의 수익성과 서비스 품질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 매체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국내 4대 정유사가 1분기 합산 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을 정리했습니다. 다만 재고평가이익의 일시성과 유류 가격상한제에 따른 손실, 향후 유가·환율 변동 및 물류비 부담이 겹치면 수익성이 다시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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