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세일 시장, 프리미엄 거래 둔화로 재편

한국 리세일 시장, 프리미엄 거래 둔화로 재편
리세일 시장 대전환

한국의 프리미엄 리세일 시장은 장기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속에 빠르게 식고 있으며, 중고 생활용품 중심의 리커머스 거래는 확대되고 있다. 한정판 운동화와 명품의 희소성 프리미엄이 약해지면서 관련 플랫폼들의 철수가 이어지고, 실속형 소비를 앞세운 서비스가 시장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하이라이트

  • StockX Korea는 10월 24일 국내 인증센터 운영을 중단하고, 물류 방식을 DHL·UPS 국제 직배송으로 전환하며 사실상 한국 시장 철수에 나섰다.
  • 국내 프리미엄 리세일 업체들인 Ripple, AirStack, Out of Stock이 최근 연달아 서비스 종료 및 사업 철수에 나서며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 Karrot와 Bunjang의 1분기 월평균 앱 실행 횟수(172회, 142회) 및 이용자(2,319만명, 520만명)가 압도적으로 증가해 리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다.

StockX 인증센터 종료와 시장 이탈 흐름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세일 플랫폼 StockX의 한국 법인인 StockX Korea는 최근 국내 인증센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10월 24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인증센터 보관 상품을 29일까지 등록 주소로 반환하고, 대량 배송 서비스를 종료한 뒤 앞으로는 주문별 개별 배송비를 적용한다고 안내했다.

또 기존 국내 인증센터를 기반으로 한 보관 및 배송 체계를 없애고, DHL과 UPS 등 글로벌 물류망을 활용한 국제 직배송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2021년 한국 서비스 출범 당시 구축한 인증센터는 정품 검수와 물류 전반을 맡아온 핵심 인프라여서, 이번 조치는 사실상 한국 시장 철수로 해석된다.

StockX는 코로나19 시기 리세일 수요 급증에 힘입어 약 38억달러, 약 5조원 가치의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거래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기업가치가 약 70%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팬데믹 시기 이른바 '리셀테크' 열풍으로 커졌던 프리미엄 리세일 시장은 이후 수요가 빠르게 식으면서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국내 사업자 이탈도 이어진다. KT Alpha가 2020년 출시한 'Ripple'은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Hanwha Solutions 자회사 NXEF가 운영한 'AirStack'은 출시 6개월 만인 2023년 7월 문을 닫았다. 2018년 출범한 'Out of Stock'도 매출 감소와 손실 확대로 2024년 사실상 사업을 접었고, Musinsa 리세일 서비스 'SoldOut' 운영사 SLDT는 누적 손실 축소와 운영 효율화를 위해 모회사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고물가 속 리커머스 앱 이용 확대

반면 리커머스 시장은 고물가 수혜를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간다. 소비자들이 같은 상품을 더 낮은 가격에 사려는 수요를 키우면서 중고 생활용품과 정가보다 저렴한 미개봉 신상품 거래가 늘고 있고, K-pop 굿즈와 포켓몬 카드 같은 수집품 중심 거래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WiseApp·Retail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평균 앱 실행 횟수는 Karrot 172회, Bunjang 142회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평균 이용자 수는 Karrot 2,319만명, Bunjang 520만명으로 중고·리세일 거래 앱 가운데 1,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프리미엄 리세일 플랫폼 Kream과 SoldOut의 월평균 앱 실행 횟수는 각각 26회와 11회에 그쳤고, 이용자 수도 각각 220만명과 24만명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과거 희소성을 바탕으로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소비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가격 대비 효용을 따지는 실속형 소비로 흐름이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주요 사업자들의 잇단 퇴장으로 프리미엄 리세일 시장은 축소되는 반면, 생활밀착형 중고 거래를 중심으로 한 리커머스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환경에서 소비자 선택이 투자형 거래보다 절약형 거래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매체는 앞서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이마트가 ‘990원 막걸리’를 한정 판매하며 초저가 경쟁에 나선 흐름을 짚었습니다. 국내외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저가·이색 신제품, 저도주·무알코올 등으로 수요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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