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저성장으로 연기금의 장기 운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의 만성 저평가가 완화되고 정책 지원에 따른 재평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배경으로 제시된다.
하이라이트
-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6일 연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상향 및 리밸런싱 전략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 한국 KOSPI의 PBR이 2.4배로 독일(1.92), 일본(2.01), 중국(1.57)을 상회하며 만성적 저평가가 해소됐다고 평가됐다.
- John Campbell 하버드대 교수는 인플레이션 조정 S&P 500 CAPE가 36배로 높아 U.S. 주식의 장기 기대수익률이 평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식 비중 조정 제안
SeDaily 보도에 따르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 심포지엄 기조발표에서 연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KOSPI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2.4배를 기록해 만성적인 저평가가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KOSPI 재평가 가능성을 감안한 목표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PBR은 기업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와 비교해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배 미만이면 저평가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의 PBR은 현재 독일 1.92배, 일본 2.01배, 중국 1.57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16%로 전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업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실장은 중복상장 금지와 저PBR 시정 같은 시장 활성화 정책이 이어지면 위험 대비 수익률을 뜻하는 KOSPI 샤프지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주식 목표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목표 비중을 높일 때는 허용 투자 범위 개선을 통해 유연한 리밸런싱 전략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부채 특성을 함께 반영하는 자산부채종합관리, ALM을 고려한 Total Portfolio Approach, TPA 도입도 제안한다. 이 틀에서는 연금 성장기 위험자산 비중 75%, 전환기 60%, 감소기 30%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제시되며, 현재 위험자산 비중 65%인 국민연금도 75% 확대를 검토할 만하다고 설명한다.
자산배분 논의와 U.S. 주식 기대수익률
이번 심포지엄에는 자산배분 분야 권위자인 John Campbell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구조적 전환기에 맞는 전략적 자산배분 방향을 설명한다. 그는 AI 주도 주가 상승으로 가치 기반 자산배분이 최근 크게 흔들렸지만, 이를 가치주의 구조적 소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Campbell 교수는 현재의 큰 가치 스프레드가 가치 위험의 합리적 재평가 결과일 수도 있지만, AI 관련 종목 가격을 끌어올린 비이성적 과열의 산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가치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시기는 이후 가치주의 높은 수익률을 예고한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인다.
그는 단순 통계치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제이론과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적 근거를 함께 고려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인플레이션 조정 S&P 500 지수와 10년 평균 주당이익을 활용한 U.S. 증시의 CAPE가 36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U.S. 주식의 장기 기대수익률은 평균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그는 이것이 U.S. 시장 급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현재 가격 수준에서 U.S. 주식을 새로 매수하는 투자자는 과거 평균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우리 매체는 앞서 코스피의 구조적 재평가 기대가 커지면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높이고, 목표 비중 이탈 허용 범위도 함께 손볼 필요가 있다는 논의를 전한 바 있습니다. 코스피 PBR이 2.4배까지 올라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로 해석되는 가운데, 강세장에서는 현행 규정이 기계적 매도를 유발해 수익률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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