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수혜를 입은 반도체주 강세와 정책 기대가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에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와 미성년자 계좌 급증, 신용거래 확대가 상승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하이라이트
- 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세계 7위에 진입하고 주식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5월 초 기준 36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급등세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개인 순매수 올해 37조7천억원, 미성년자 신규 계좌 개설 10배 급증.
- 정책 발언 오해로 KOSPI가 장중 한때 7% 가까이 급락했으나, 월가 IB들은 기업 실적 개선 전망 속 KOSPI 연말 목표치 10,000 제시.
반도체 랠리와 레버리지 확대
Seoul Economic Daily에 따르면 최근 한국 증시는 지난 1년간 200% 넘게 오른 흐름 속에서 투기적 열기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인공지능 붐의 수혜를 보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있으며, Samsung Electronics와 SK hynix는 AI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금융 및 자본시장 개혁 정책 기대가 더해지며 주가 상승에 추가 동력이 붙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는 세계 7위권으로 커졌고, Samsung Electronics는 아시아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상승장이 이어지자 지난해 관망하던 개인투자자들도 올해 대거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개인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37조7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Toss Securities 집계에서는 올해 1분기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신규 주식계좌 개설이 1년 전보다 거의 10배 늘었다.
문제는 차입 투자 확대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주식 매입 목적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최대인 36조3천억원으로 불어났고, 이는 지난해 말보다 약 32% 증가한 수준이다.
변동성 경고와 시장의 엇갈린 시선
전문가들은 최근의 투기 열풍 배경으로 사회적 불안감도 지목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 최재원 교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사회적 상승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으며, 가상자산으로 단기간에 부를 쌓는 사례를 본 투자자들이 주식을 빠른 자산 증식 수단으로 여기고 몰리고 있다고 설명한다.정책 관련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장면도 나온다. 대통령실 정책기획비서관실의 김용범 정책실장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AI 관련 초과 세수를 재원으로 한 '국민배당' 가능성을 언급했고, 시장은 이를 사실상 횡재세 신호로 오인하며 KOSPI가 장중 한때 거의 7% 급락했다. 이후 정부가 개인 의견이라고 해명하면서 지수는 낙폭 상당 부분을 만회한다.
다만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며 낙관론도 유지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KOSPI의 연말 목표치를 10,000까지 제시하고 있지만, 투자자 사이에서는 고점 부담과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함께 경계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주식을 모두 정리하고 현재 Nasdaq 선물에 집중하고 있다는 개인투자자 Kyle Lee는 블룸버그에 주가가 계속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소외감은 느끼지만 다시 매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조정이 오면 하락 폭도 매우 클 것이라고 본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급등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매수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지 짚었습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등 주도주는 성급히 줄이기보다 보유를 유지하되, ETF를 활용한 분산과 업종 순환 대응으로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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