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역전 확산으로 포용금융 건전성 우려 커져

국내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역전 확산으로 포용금융 건전성 우려 커져
금리 역전, 건전성 우려

국내 은행권에서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가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금리 역전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포용금융 확대에 따라 중저신용자 지원은 강화됐지만, 고신용자 역차별 논란과 함께 은행 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이라이트

  • 3월 기준 국내 17개 주요 은행 중 16곳에서 신용점수별 대출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 지난해 대비 급격히 확산.
  • 5대 시중은행의 700~651점 구간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최근 두 달간 0.16%p 하락한 5.56%, 고신용자는 0.08%p 상승해 4.76%.
  •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이 연차보고서에서 포용금융 강화로 연체율과 NPL 비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위험을 처음 명시.

3월 기준 금리 역전 확산

According to Maeil Business Newspaper,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SC제일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17곳 가운데 16곳의 한도대출, 마이너스통장에서 금리 역전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신용점수 900~851점 구간 대출금리가 연 5.48%인데, 700~651점 구간은 연 5.02%, 650~601점 구간은 연 4.94%다. BNK경남은행도 850~801점 구간이 연 6.25%인 반면 750~701점 구간은 연 5.93%, 700~651점 구간은 연 5.56%로 나타난다. 카카오뱅크 역시 800~751점 구간이 연 8.2%이고, 700~651점 구간은 연 8.06%, 650~601점 구간은 연 7.6%다.

최저 신용구간을 제외하고 651점 초과 구간으로만 범위를 좁혀도 금리 역전이 나타난 은행 수는 16곳으로 같다. 지난해에는 이런 은행이 7~8곳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는 사실상 대부분의 은행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은행 대출금리는 신용점수가 낮을수록 부실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돼 높아지는 구조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책금융 상품 확대와 중저신용자 지원 강화 영향이 금리에 반영되면서 기존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신용자 부담과 은행 건전성 압박

실제로 5대 시중은행,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700~651점 저신용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두 달 사이 0.16%포인트 하락한 5.56%를 기록했다. 반면 951점 이상 고신용자 평균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4.76%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성실하게 채무를 상환해 온 고신용자가 역차별을 받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시에 저신용자 대출 지원이 확대되면 부실 위험이 은행에 직접 반영돼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U.S.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제출한 연차보고서에서 포용금융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포용금융 확대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문서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을 키운다.

실제 건전성 지표도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5대 시중은행 전체 대출 평균 연체율은 0.4%로 지난해 4분기 말 0.34%에서 0.06%포인트 상승했고,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NPL 비율도 0.37%로 0.04%포인트 올랐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1분기 말 한국 가계신용 잔액이 1,993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배경을 짚었습니다. 은행권 대출은 규제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주택대출과 증시 강세에 따른 신용공여가 증가하며 차입 수요가 은행 밖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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