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관련 유조선 가운데 1척이 처음으로 한국행 항로에 복귀하고 있다. SK Energy가 이번에 단기 용선한 선박은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울산항으로 향하고 있으며, 정부는 남아 있는 한국 선박 25척의 통항도 계속 협의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SK Energy가 HMM의 선박 'Universal Winner'를 이용해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호르무즈 해협 통해 운송 재개.
- 이번 선박 통과는 2월 27일 해협 진입, 3월 4일 원유 선적 후 울산항으로 이동 중이며 4월 8일경 도착 예정.
- 정부는 이란, 한국, U.S. 간 협의로 한국 선박 25척 추가 통항도 추진 중이며, 이란에 별도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설명.
해협 통과 경위와 정부 협의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HMM의 원유운반선 'Universal Winner'는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 Trafigura가 HMM으로부터 장기 용선한 선박으로, 이번에는 SK Energy가 일회성으로 빌려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들여오고 있다. 이 원유는 울산 도착 뒤 SK Energy 정유공장에서 정제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전쟁 직전인 2월 27일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했고, 3월 4일 쿠웨이트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현재 울산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협을 안전하게 빠져나오면 다음 달 8일 전후 목적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통과는 한국, 이란, U.S. 등 관련국 간 물밑 협의의 결과로 해석된다. 선박은 원래 카타르 인근 해역에 머물다가 18일 저녁 한국 시간 기준으로 이란이 주이란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선박 1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고 알린 뒤, 두바이 인근 해역으로 이동해 대기하다가 새벽에 해협을 건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세예드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한 다음 날 이런 연락이 이뤄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가 관련 정보를 선사와 공유했고 선사가 내부 협의 끝에 통항을 결정했으며, 안전 운항을 위해 이란 등 관련국과 조율 아래 이동했고 이란에 별도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유 공급망과 남은 선박 영향
정부는 'Universal Winner'의 해협 통과가 남목호 피격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한국 선박 25척도 해당 해역을 벗어날 수 있도록 종합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우선 통항 대상 선박은 한국인 선원 승선 규모와 한국으로의 긴급 화물 반입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외교장관 통화 4차례와 장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한국 선박 전반의 자유 통항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한국과 이란 관계를 관리하려는 이란의 우호적 신호일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정부는 이번 통과를 해상 안전과 원유 수급 안정 차원의 정부 간 조치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사안을 U.S. 재무부의 대이란 제재 경고와 직접 연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Universal Winner’가 쿠웨이트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며 울산항으로 향하던 상황을 다뤘습니다. 당시 중국 유조선 2척과의 동시 통과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통과 성공 여부가 아시아 원유 조달과 해상 운임,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공급 안정성에 줄 신호로 주목받는다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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