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 상장으로 쏠림 우려 확대

국내 증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 상장으로 쏠림 우려 확대
ETF 쏠림 우려 확대

국내 증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이 27일 동시 상장되면서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집중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두 종목의 주가 급등과 맞물려 일부 상품의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수익률 변동폭도 커지면서, 시장 전반의 수급 양극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상장 첫날 각각 5.5% 상승하며 거래 급증.
  • 2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9% 올라 시가총액이 1,598조5914억원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시총 12위, 삼성전자는 11위 기록.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쏠림 탓에 KOSPI에서 826개, KOSDAQ에서 1,507개 종목 하락하며 시장 양극화 심화.

상장 첫날 거래 급증과 운용사 경쟁

Maeil Business Newspaper 보도에 따르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된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각각 5.5%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주가 변동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들도 18% 안팎 오르며 기초자산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 9%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SK하이닉스 주식선물이 기준가 대비 10% 넘게 뛰며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가 이뤄졌고, 현물 주가도 10% 안팎 오르면서 일부 레버리지 상품은 한때 60% 가까이 급등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양대 축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초기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1억5천만주 이상을 기록하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를 보였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동일 유형 상품은 약 8천만주로 추정됐다.

유안타증권, LS증권,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KODEX 레버리지 ETF 주요 매수·매도 기관 상위에 오른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들 증권사가 초기 거래 물량 소화와 호가 제공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업계 최대 수준인 지정참가회사 25곳과 유동성공급자 15곳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대형 운용사가 ETF 배정을 명분으로 중소형 LP 증권사에 사실상 거래 확대를 요구하고, 이 과정에서 전산 거래에 따른 수수료와 시스템 비용 부담이 중소형 증권사에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 순매수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6,90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이는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개인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 규모로 제시됐다. 같은 날 주가 급등의 반대편에서 인버스 상품 거래도 활발해져, 'SOL SK하이닉스 선물 인버스 2X'와 'PLUS 삼성전자 선물 인버스 2X ETF'는 각각 3,396만주, 604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시장 양극화 심화

레버리지 상품이 추가되면서 이미 심화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국내 증시 쏠림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두 종목과 관련 ETF에 집중되면, 중소형주와 다른 업종의 거래는 더 위축돼 수급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598조5914억원으로 전일 1,462조4653억원보다 136조1261억원 늘었다. 기사에 따르면 이는 이날 환율 기준 약 1조6510억달러 수준으로, 한국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긴 사례다.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치고 12위로 한 단계 올랐고, 삼성전자는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는 KOSPI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체감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이날 KOSPI 전체 시가총액은 1조4735억원 증가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를 제외하면 5193억원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전력기기, 증권, 건설 등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기록했다.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같은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소재·부품·장비 관련 중소형주는 동반 하락했고, 한미반도체는 3.04%, 이수페타시스는 5.3%, 리노공업은 7.49%, 이오테크닉스는 5.85% 각각 내렸다.

KOSPI에서는 826개 종목이 하락하고 75개 종목만 상승 마감했다. KOSDAQ 시장에서도 1,507개 종목이 하락했고 지수는 3.36% 내린 1,133.13을 기록했으며, 상승 종목은 192개에 그쳤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중간 시점 이후 개인 수급이 펀드와 ETF 같은 간접상품에서 더 높은 위험의 ETF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인의 대형주 매수 성향이 강해지면서 주도주 흐름이 수익률 전환을 이끈다는 인식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국내에 처음 상장된 직후 투자 수요가 급격히 몰리며 가격이 크게 출렁인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상장 당일 다수 상품에서 정적·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연속 발동되고, 사전 의무교육 이수 수요까지 폭증해 접속 지연이 발생하는 등 초기 과열 양상이 두드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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