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이 삼성전자와 SK Hynix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상장으로 새로운 경쟁 국면에 들어간다. 같은 날 8개 운용사가 16개 상품을 동시에 내놓으면서 유동성, 보수, 추적오차 관리가 초기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하이라이트
- 27일 삼성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 삼성전자·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총 4조원 규모로 동시 상장.
- 삼성자산운용은 1조6,650억원·1조3,665억원 대규모 초기 설정과 현물납입형 구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 0.0901% 최저 보수·외국인 자금 유치로 차별화.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로 거래수요 증가 예상되나, 방향성 맞지 않을 시 하루 최대 60% 손실 등 변동성 확대 우려.
상장 구조와 운용사별 차별화 전략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은 27일 삼성전자와 SK Hynix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상장한다. 구성은 삼성전자 레버리지 7종과 인버스 1종, SK Hynix 레버리지 7종과 인버스 1종이며, 초기 설정 규모는 4조원을 웃돈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한 두 반도체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으면서 상장 전후 투자자 관심도 커진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위해 사전교육 이수가 필요한 가운데, 상장 전날까지 금융투자교육원의 관련 교육 이수자는 13만명을 넘어선다.
시장 시선은 국내 ETF 시장 양강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정면 승부에 쏠린다. 두 회사는 상품 출시 하루 전 나란히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을 공개했으며, 업계에서는 단순한 상품 설명보다 초기 주도권 확보 경쟁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본다.
삼성자산운용은 대규모 초기 설정과 유동성 네트워크를 앞세운다.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KODEX 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초기 설정액은 각각 1조6,650억원, 1조3,665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가장 크고, 지정참가회사 25곳과 유동성공급자 15곳도 확보한다.
회사 측은 현물 주식을 직접 교환하는 현물납입형 구조를 통해 거래 비용과 추적오차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레버리지 상품은 순자산가치 대비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가능성이 있고, 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될 때 대응 격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외국인 자금 유치와 최저 보수로 맞선다. 회사는 상장 물량 가운데 약 3,290억원을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고, 이는 TIGER ETF 기준 최대 규모라고 설명한다.
또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TIGER 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총보수를 연 0.0901%로 책정해 업계 최저 수준을 제시한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상장 직전 보수를 같은 수준으로 낮추며 경쟁에 가세한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총보수는 연 0.29%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물과 선물을 혼합하는 구조로 ACE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리즈를 설계한다. 일부 현물을 편입해 선물 수급 영향과 롤오버 비용을 낮추고, 안정적 운용과 추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ETF 시장과 증시 변동성에 미칠 영향
이번 상품 출시는 지수 중심이던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의 구조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시장은 KOSPI 200 같은 지수형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삼성자산운용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개별 종목형 상품이 본격 확대되면 테마형 ETF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들의 존재감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증시 수급 측면에서도 추가 자금 유입 효과가 거론된다. ETF로 자금이 들어오면 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 Hynix의 현물과 선물을 함께 매수해야 해 관련 종목의 거래 수요를 키울 수 있다.
다만 변동성 확대 우려도 적지 않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방향이 맞으면 수익률이 커지지만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빠르게 확대된다.
특히 주가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횡보장에서는 기초자산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로 ETF 수익률은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국내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레버리지 상품은 이론상 하루 최대 60%까지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 Hynix처럼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초기 충격이 제한될 수 있지만, 자금 유입이 급증하면 장 마감 직전 수급 왜곡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상승장에서는 탄력성이 커질 수 있지만, 조정장에서는 하락 폭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위험으로 지목된다.
앞서 우리 매체는 2026년 들어 한국 증시가 반도체·AI 가치사슬 비중 확대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동시에 변동성이 커진 배경을 짚었습니다. KOSPI 내 전기전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지수 움직임이 일부 대형주에 좌우될 수 있고, VKOSPI 급등 등으로 수급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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