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강세와 함께 퇴직연금을 예금처럼 두기보다 직접 운용하려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자산배분 조정과 현물이전, DB형에서 DC형 전환 문의가 증가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중심도 수익추구형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하이라이트
-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501조4천억원을 돌파했고, ETF 투자액이 48조7천억원으로 실적배당형 자산의 약 40%를 차지했다.
- 올해 1분기 기준 퇴직연금 내 DB형 비중이 43.6%로 감소한 반면 IRP는 28.3%, DC형은 28.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2024년 도입된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와 ETF 관련 세제 혜택이 사업자 간 이동과 ETF 투자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퇴직연금 자금 이동과 ETF 확대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3일 금융감독원 집계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501조4천억원으로 처음 500조원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ETF 투자액은 48조7천억원으로 실적배당형 자산의 약 40%를 차지했다.
서울 종로구 한 오피스 빌딩 카페에 마련된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상담 부스에는 점심시간 동안 직장인들이 몰려 자산배분 전략과 타 증권사 연금 이전, DB형에서 DC형 전환 가능 여부 등을 문의했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영업 담당자는 최근 들어 리밸런싱 전략과 현물이전, DB형에서 DC형 전환 관련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도 42개 사업자 기준, 근로복지공단 제외, 508조7,326억원으로 증가해 ETF 투자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ETF 자금이 3년 연속 두 배 이상 늘어난 흐름을 바탕으로 연내 1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가능성도 보고 있다.
DB 비중 축소와 연금 운용 방식 변화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DB형 비중이 2024년 49.7%에서 지난해 46.1%, 올해 1분기 43.6%로 낮아지는 반면, IRP 비중은 같은 기간 22.9%, 26.3%, 28.3%로 확대되고 있다. DC형 비중도 27.4%에서 27.6%, 28.1%로 높아져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구조가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특히 지난해 IRP 적립금은 130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 늘어 유형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DB형을 운용하는 대기업 재직자들 사이에서도 상승장에서는 직접 관리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노조에 DC형 전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런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ETF를 지목한다. 신영증권 연금사업본부의 민주영 이사는 DC형과 IRP에서 ETF를 활용하면 실시간 거래를 통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고, 낮은 보수는 장기 복리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지수 ETF 투자 때 연금 수령 시점까지 배당소득세를 미룰 수 있는 과세이연 효과도 매력으로 꼽힌다. 2024년 도입된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까지 더해지면서 가입자들은 기존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 다른 금융회사로 옮길 수 있게 됐고, 수익률과 서비스 수준을 비교해 사업자를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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