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코스피 랠리 속 차익 실현과 헤지 확대

글로벌 자금, 코스피 랠리 속 차익 실현과 헤지 확대
코스피 랠리, 자금 변화

올해 큰 폭으로 오른 코스피를 두고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낙관과 경계로 갈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가 지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일부 기관이 비중 축소와 헤지에 나서면서 과열 논쟁도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글로벌 기관들은 삼성전자, SK hynix 주도 코스피 랠리 속 차익 실현과 파생상품을 활용한 하방 헤지를 확대하고 있다.
  • 코스피 선행 PER은 8.6배로 대만 증시(약 20배) 대비 저평가 상태이며, 삼성전자·SK hynix 제외 기업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은 50% 넘어섰다.
  • 외국인 투자자는 2024년 들어 760억달러 순매도 중이며, 레버리지 ETF와 파생상품 투자 확대로 변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해외 기관의 포지션 조정과 경계 심리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 심리는 최근 일방적인 낙관에서 신중론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 hynix가 AI 붐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가파른 주가 상승 이후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헤지펀드 Golden Horse Fund Management는 최근 수주 동안 한국 주식 익스포저를 줄이고 파생상품을 활용한 하방 방어 전략을 더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니징 파트너 Yiling Ong는 SpaceX를 포함한 대형 IPO를 앞두고 현금을 일부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M&G Investments도 삼성전자와 SK hynix 같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관련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AI 공급망 전반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Bloomberg Intelligence의 전략가 Tanvir Sandhu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코스피 전망 악화 여부보다 차익 실현을 일부 병행하면서 어떻게 시장에 남아 있을지에 있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옵션시장에서도 감지된다. U.S. 시장에 상장된 한국 대표 ETF인 EWY의 옵션 거래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와 함께 하락 위험에 대비하려는 헤지 수요가 늘고 있다.

밸류에이션 논쟁과 변동성 우려

다만 신중론이 곧바로 약세장 신호라는 해석에는 반론도 적지 않다.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약 8.6배로 최근 급등에도 5년 평균인 10배를 밑돌고 있으며, 약 20배 수준인 대만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개선이 일부 대형주에만 집중되지 않는 점도 강세론의 근거로 제시된다. Golden Horse Fund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 hynix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은 연초 약 20%에서 최근 50% 이상으로 높아졌고, 이는 반도체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이익 개선 기대가 확산하고 있음을 뜻한다.

스위스 기반 Gama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Rajeev De Mello는 상승 속도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시장에서는 너무 일찍 이탈하는 편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 없이 랠리가 이어지면 재진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 참여자들이 더 크게 우려하는 지점은 수급 구조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동안 한국 주식을 연일 순매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금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760억달러, 약 119조원가량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이 물량 상당 부분을 받아내고 있지만, 자금이 레버리지 ETF와 파생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최근 레버리지 ETF 투자 열기와 개별 종목 주간 옵션 도입 움직임은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Optiver의 아시아 파생상품 세일즈 총괄 Stephane Martin은 투자 심리가 꺾일 경우 변동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지표 쇼크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고용 증가로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된 흐름을 짚었습니다. 당시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이 겹치며 KOSPI·KOSDAQ이 장 초반 급락하고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되는 등 국내 수급 부담이 부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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