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술수출 규모가 13조원을 넘어서며 빠른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체약물접합체, ADC와 플랫폼 기술 확보를 서두르면서 하반기에도 관련 기술이전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2024년 상반기 한국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85억6675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 연간 추가 성장 기대.
- LigaChem Bio, ABL Bio 등 국내 기업 ADC 기술수출 및 임상 단계 확대 진행 중이며, 하반기 마일스톤 및 파이프라인 데이터 공개 예정.
- 글로벌 ADC 시장은 2032년 570억달러 전망이나, 중국 바이오 약진과 국제 정세, U.S. 금리 등 시장 변수 부각.
상반기 기술수출 확대와 ADC 수요
SeDaily에 따르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기술수출 규모는 85억6675만달러, 약 13조1593억원에 이른다.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1건을 제외한 7건의 합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지난해 연간 기술수출 규모가 약 23조38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수출 계약이 통상 4분기에 집중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추가 성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ADC와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기술이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고, LigaChem Bio와 ABL Bio 같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덧붙였다.
ADC는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 약물을 연결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된 치료제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ADC 확보를 서두르고 있으며, Gilead Sciences는 독일 Tubulis를 최대 50억달러에 인수했고 Pfizer는 중국 Innovent Biologics와 최대 105억달러 규모의 협력 계약을 맺었다. Eli Lilly도 ADC 항암제 개발사 Crossbridge Bio 인수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ADC 파이프라인 수는 지난 1년간 30% 넘게 증가했다.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하반기 한국 기업들의 ADC 기술수출 가능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 개발 일정과 시장 변수
LigaChem Bio는 자체 ADC 플랫폼 'ConjuAll'을 기반으로 다양한 타깃의 신약 후보를 개발하고 있어 하반기 기술수출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거론된다. ConjuAll은 종양세포 내부에서만 약물을 방출하는 고안정성 링커 기술이며, 회사는 Janssen과 Ono Pharmaceutical 등과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다올투자증권의 이지수 연구원은 이중 페이로드 ADC와 이중항체 등 차세대 포맷으로 확장 연구가 진행되는 ConjuAll 플랫폼의 기술이전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LigaChem Bio는 중국 Fosun Pharma에 이전한 HER2 표적 ADC의 유방암 3상 시험을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며, 성공 시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도 있다. LCB71, LCB73, LNCB74 등 복수 파이프라인의 1상 데이터도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ABL Bio도 자회사 Neox Bio를 통해 ABL206, ABL209의 U.S. 1상 시험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하며 이중항체 ADC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인수합병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imedBio는 Biohaven에 이전한 AMB302의 1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차세대 파이프라인 3종의 전임상 결과도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IntoCell은 자체 ADC 플랫폼을 적용한 ITC-6146RO의 글로벌 1상을 진행 중이고, Genome & Company는 BIO USA에 참가해 ADC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알리며 글로벌 파트너링 논의를 확대할 예정이다. Orum Therapeutics와 PinotBio도 ADC 기반 항암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도 확대되고 있다. Celltrion은 2028년까지 ADC 임상시험계획, IND 9건 제출을 목표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Celltrion Pharm은 AACR 2026에서 이중 페이로드 ADC 후보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Samsung Bioepis는 첫 ADC 후보 SBE303을 글로벌 1상에 진입시킨 데 이어 최근 중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세우고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Dong-A ST는 ADC 전문 자회사 AbTis를 통해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고, Chong Kun Dang은 자체 개발 ADC 항암제 CKD-703의 글로벌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우호적이다. EvaluatePharma는 글로벌 ADC 시장이 2032년 5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부상과 국제 정세는 변수로 지목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최근 글로벌 대형 거래에서 중국 ADC 기술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한국 기업의 기술수출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U.S. 금리 인상 여부와 중동 정세 역시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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