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변동성 확대, 금융지주 대출여력 압박

원화 변동성 확대, 금융지주 대출여력 압박
원화 변동성·대출 압박

올해 원화의 일일 변동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커지면서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큰 폭 움직임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며, 금융지주의 자본건전성과 대출여력에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올해 원·달러 하루 평균 변동폭은 8.44원으로, 2009년 9.36원 이후 17년 만의 최대치이며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 1월~6월 기준 원화 일일 변동률은 0.57%로,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 중이다.
  • 원·달러 환율이 1,550원 도달시 4대 금융지주 대출여력은 약 6조원 감소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은 0.04%p~0.07%p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환율 변동성 급등과 배경

매일경제 분석에 따르면 서울외국환중개의 달러 기준 연간 일별 환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올해 원·달러의 하루 평균 변동폭은 8.44원으로 나타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36원 이후 17년 만의 최대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평균 6.11원과 비교하면 일일 변동폭이 1년 새 약 40% 커진 수치다.

비율로 환산한 하루 평균 변동률도 0.57%로,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린 2010년 0.60% 이후 가장 높다. 최근 3년간 원화 일일 변동률이 2023년 0.47%, 2024년 0.35%, 2025년 0.42%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하면 원화 변동성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0.72%, 헝가리 포린트화와 러시아 루블화 0.69%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브라질 헤알화 0.56%, 멕시코 페소화 0.49%, 아르헨티나 페소화 0.4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커질 경우 U.S.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U.S.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지속, U.S.와 이란 간 종전 및 휴전 협상 등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금융지주 자본비율과 대출여력 부담

문제는 원화 약세와 높은 변동성이 실물경제로의 자금공급 능력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50원 수준으로 내려앉으면 4대 금융지주의 대출여력은 약 6조원 줄어들 수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금융지주가 쌓아야 하는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 자본적립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 산정에 적용한 원·달러 환율은 1,513.4원이며, 2분기 실적 기준 시점인 이달 말까지 환율이 1,550원에 이르면 1분기 대비 36.6원 차이가 발생한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금융지주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0.01%포인트에서 0.02%포인트 하락한다. 다른 조건이 같다고 가정하면 36.6원 상승 시 보통주자본비율은 약 0.04%포인트에서 0.07%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 13.09%가 환율 영향을 반영하면 13.02%까지 낮아질 수 있다. KB금융은 13.63%에서 13.56%, 신한금융은 13.19%에서 13.15%, 우리금융은 13.60%에서 13.55%로 각각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4대 금융지주가 추가로 쌓아야 할 위험가중자산은 최대 2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고, 전체 위험가중자산 증가는 약 6조원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장기화하면 금융권의 자본관리와 대출공급 여력에 대한 부담도 계속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정부 밸류업 정책 기대에 따른 지주사·금융지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에서는, 중복상장 금지 가이드라인 논의와 저PBR 관련 정책 기대가 맞물리며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된 배경을 정리했습니다. 당시 외국인은 삼성전자·SK Hynix 등 대형 반도체주를 순매도하는 한편, 지주사 전반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고, 원·달러 환율 급등 같은 동시 변동성 요인도 함께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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