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추진되는 SK실트론 매각이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두고 다시 불확실성에 놓이고 있다. 두산그룹의 인수 추진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조달 협의가 전면 중단되면서 거래 성사 여부를 둘러싼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SK그룹이 SK실트론 매각 협상을 중단하면서 한국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2조5천억원 인수금융 협의도 전면 중단됐다.
- SK실트론의 2023년 EBITDA가 4,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감소, 2024년 1분기 역시 31.7% 감소한 720억원을 기록했다.
- 밸류에이션 이견과 매각 의지 약화로 SK실트론 거래 무산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공식 발표될 수 있다.
매각 협상 중단과 인수금융 차질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SK그룹이 SK실트론 매각을 재검토하면서 한국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두산그룹에 제공하기로 한 2조5천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협의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 SK실트론 지분 100%의 지분가치는 약 5조원으로 거론되며, 두산은 이 가운데 2조5천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이 사안을 아는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 간 계약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계약 체결 의도가 있었음에도 실제 서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수금융에 관여한 또 다른 관계자도 협의가 중단된 뒤 SK와 두산 어느 쪽으로부터도 별도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사업 재편을 위해 지난해 12월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최종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협상을 갑작스럽게 멈추고 있다. SK는 16일 재공시에서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가격 평가 차이와 거래 무산 가능성
재계에서는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으로 가격 평가 차이를 지목하고 있다. AI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 웨이퍼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SK 내부에서는 AI와 HBM 투자 확대에 따른 전략적 가치 상승을 매각 가격에 더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반면 인수 측은 실적 둔화와 재무 부담을 함께 보고 있다. SK실트론의 지난해 EBITDA는 4천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감소했고, 올해 1분기 EBITDA도 전년 동기 대비 31.7% 줄어든 7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순차입금도 1년 전보다 17.8% 증가한 2천424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본계약 지연이 결국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달 안에 추가 진전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SK가 그룹 차원에서 SK실트론을 매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이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이를 공식화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면서, 거래 무산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지고 있다.
우리 매체는 앞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며 SK그룹 상장사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넘어섰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당시 SK하이닉스가 그룹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반도체 강세가 대형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린 흐름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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