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물가의 안정은 유가가 내려가더라도 바로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누적된 비용 부담을 시차를 두고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하이라이트
-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충격이 약 6개월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에 확산, 영향은 최소 1년간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 유가 하락 이후에도 간접효과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약 20%를 설명하며 서비스 요금 등 후행적으로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 국제유가 10% 상승 시 근원물가 상승률이 최대 0.1%포인트 높아질 수 있어 향후 유가 변동성이 물가에 장기적 압력으로 작용한다.
상반기 물가목표 점검 보고서 핵심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공급충격의 간접효과와 비용 전가 메커니즘 분석 결과 국제유가 충격은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하고, 그 영향은 최소 1년가량 지속된다.한국은행은 국제유가의 소비자물가 영향이 주유소 판매가격 등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는 직접효과에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생산비와 물류비 상승을 거쳐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밀어 올리는 간접효과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유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들어선 뒤에도 간접효과는 상당 기간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증분석에서는 유가 하락기에도 이 간접효과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약 20%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외식비와 각종 서비스 요금이 기존 비용 부담의 후행 반영으로 계속 오를 수 있음을 뜻한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이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를 즉시 판매가격에 전가하기보다 일정 기간 흡수한 뒤 순차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지연된 가격 조정 행태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서비스 물가와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 영향
유가 충격의 전이 과정도 단계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후 생산비와 물류비 상승을 통해 공업제품 가격을 자극한다. 이어 서비스 요금과 일부 공공요금에도 영향이 미치면서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확산한다.한국은행은 유가 충격의 크기보다 지속 기간이 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시적 급등보다 높은 유가 수준이 오래 이어질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 누적과 가격 전가가 확대되면서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분석에서는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근원물가 상승률이 최대 0.1%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동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과거 상승 충격의 간접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어 향후 물가 흐름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 매체는 앞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이른바 ‘3고’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한시 조직인 민생안정지원단을 정식 직제의 상설 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소비자물가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자영업자 부담이 확대되자, 재정·세제 지원과 유통·수입 확대, 긴급할당관세 등 가용 수단을 동원해 물가 안정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기조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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