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축·투자 격차 확대, 반도체 호황 속 국내 투자 흡수력 약화

한국 저축·투자 격차 확대, 반도체 호황 속 국내 투자 흡수력 약화
저축·투자 격차 심화

반도체 수출 호조로 한국의 저축 여력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실물투자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총저축률과 국내총투자율의 격차는 16.4%포인트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하며, 초과 자금의 해외 체류와 원화 약세 압력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이라이트

  • 2024년 1분기 총저축률이 41.7%로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국내총투자율은 25.3%로, 두 지표 간 격차가 16.4%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4월 말 기준 933억달러로 전월 대비 약 77억달러 증가하며 달러 수요와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 정부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수출대금 신속 환전과 해외 유보금의 국내 송금을 논의하며 외화 유출 억제와 투자 활성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1분기 저축률 급등과 투자 격차 확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총저축률은 41.7%, 국내총투자율은 25.3%로 집계됐다. 두 지표 간 격차는 16.4%포인트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총저축률은 총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소비되지 않고 남은 비율을 뜻한다. 국내총투자율은 국민 총처분가능소득 중 설비, 건설, 연구개발, 재고 등 국내 실물투자에 쓰인 비중이다.

저축률과 투자율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국내 투자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화한 고금리 부담과 내수 부진 등 국내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저축률과 투자율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은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기업과 건설 투자가 급감하며 국내총투자율이 전 분기보다 약 10%포인트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수출 가격과 기업 이익 급증으로 저축이 투자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 점이 다르다.

올해 1분기 총저축률 41.7%는 1988년 이후 약 3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유형자산 취득액을 뺀 규모가 약 23조원으로, 전년 동기 약 4조원보다 5배가량 많다.

해외 체류 자금과 환율 부담

과도한 초과 저축이 해외에 머물면 원화 가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달러당 원화 상승 기대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달러 환전 시점을 늦추고, 이는 다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4월 말 기준 933억달러에 육박해 전월보다 약 77억달러 늘었다. 블룸버그는 최근 U.S. 빅테크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이를 국내 경제가 모두 흡수하기 어려워 현지 투자와 금융자산 매입 형태로 상당 부분이 다시 U.S.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대형 수출기업의 환전을 독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차관 주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과 만나 수출대금의 신속한 환전과 해외 유보금의 국내 유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매체는 앞서 국제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경우,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의 초점이 다시 AI·메모리 반도체 등 기업 이익 모멘텀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수급 복귀가 반등의 관건이며, SK hynix의 U.S. ADR 발행과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 일정이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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