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뱅킹 잔액, 금값 조정에 2조원 밑으로 감소

국내 금뱅킹 잔액, 금값 조정에 2조원 밑으로 감소
금뱅킹 잔액 급감

연초 안전자산 선호로 급증했던 국내 금 투자 열기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이고 있다. 국제 금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은행권 금뱅킹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2조원을 밑돌고, 실물 골드바 판매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6월 16일 기준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금뱅킹 잔액 합계는 1조9천850억원으로 올해 처음 2조원 아래로 감소했다.
  • 국제 금 선물 가격이 1월 고점 약 5천300달러 대비 20% 하락해 6월 16일 온스당 4천354달러를 기록했다.
  • 5대 은행 골드바 판매액은 6월 204억원으로 1월 900억원과 5월 455억원 대비 각각 4분의 1, 50% 수준으로 둔화했다.

금값 조정과 은행권 잔액 감소

Maeil Business Newspaper 보도에 따르면 6월 16일 기준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금뱅킹 잔액 합계는 1조9천850억원으로 집계된다. 은행권 금뱅킹 잔액이 올해 들어 2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뱅킹은 실물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최근 잔액 감소는 금 보유분의 평가액 하락과 함께 추가 가격 하락을 우려한 일부 투자자의 재매수 축소, 자금 이탈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권 금뱅킹 잔액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정학적 위험 확대,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잔액은 2023년 말 5천177억원에서 2024년 말 7천822억원, 지난해 말 1조9천296억원으로 커졌고, 올해 1월 국제 금값이 고점을 찍으면서 2조4천434억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이달 16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천354달러로, 1월 고점인 약 5천300달러 대비 20% 하락해 있다. 시장에서는 U.S.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 선호를 높이고, 이자나 배당이 없는 금의 투자 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바 판매 둔화와 자금 이동

실물 자산인 골드바 수요도 함께 식고 있다. 6월 16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204억원으로, 1월 판매액 9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6월 판매 기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5월 판매액 455억원과 비교해도 5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골드바 판매는 올해 1월 정점을 기록한 뒤 2월 542억원, 3월 523억원, 4월 491억원으로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에는 골드바 재고를 찾는 문의가 많았지만 지금은 가격 흐름을 지켜보려는 고객이 더 많다고 말한다. 국내 증시가 올해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금 투자 수요가 일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같은 일부 자산으로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금 투자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다만 향후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커지거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 금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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