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원전 정책으로 중단됐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경북 영덕군을 중심으로 다시 추진된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가 완공되면 총 3.5GW의 설비용량이 추가돼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발 전력 수요 증가 대응력이 커진다.
하이라이트
- 한국수력원자력은 6월 17일 경북 영덕군을 신규 대형 원전 2기 최종 부지로 선정, 울주군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 신규 원전 3.5GW 설비용량은 서울 최대 전력수요 10GW의 35%를 충당하며, 2040년 전력소비는 694.1TWh로 26% 증가할 전망이다.
-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신규 수요 급증 속 원전 확대 필요성 제기, 연말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추가 건설 계획 반영이 검토 중이다.
영덕 선정 배경과 사업 추진 일정
한국수력원자력이 1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경북 영덕군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대형 원전 2기의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유치 경쟁에는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이 참여했으며, 영덕군은 과거 건설되지 못한 천지 원전 예정부지와 향후 부지 확장성을 앞세웠다.영덕군은 2월 주민 1,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6%의 찬성 의견을 확보했다. 반면 기존 원전이 없어 새 송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울주군은 새울원전 인근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토지 보상과 주민 이주 부담이 사실상 적고, 전력망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는 영덕군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고, 3월부터 신규 원전 유치 반대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등 반대 여론도 이어졌다.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부지 적합성, 환경 적합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을 종합 평가해 최종 후보지를 정했다. 정용훈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영덕이 향후 여러 기의 원전을 추가로 지을 수 있을 만큼 토지 여력이 충분하고, 포항 POSCO와 같은 대규모 신규 수요처와 가깝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AI와 산업 전력 수요 증가에 커지는 원전 역할
업계에서는 이번 부지 선정으로 짧게는 반년, 길게는 14년가량 지연된 신규 원전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른다고 보고 있다. 2011년 부지가 지정된 뒤 2023년 준공 예정이던 대형 원전 사업은 탈원전 정책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늦어졌고, 지난해 7월 발표 뒤 8월로 예정됐던 지자체 공모도 새 정부 출범 시기와 겹치며 올해 1월까지 미뤄졌다.신규 원전으로 확보되는 3.5GW 설비용량은 서울 최대 전력수요 약 10GW의 35% 수준을 충당할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4월 공개한 전력수요 전망 초안과 제12차 전기본 총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40년 전력소비는 최대 694.1TWh에 이를 전망이며, 이는 지난해 전력판매량 549.4TWh보다 26% 많고 2038년 전망치 624.5TWh와 비교해도 2년 사이 11% 늘어난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러스터, 전기차, 전기화 난방 등 신규 수요가 경제성장 추세를 넘어서는 규모로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년 전 제11차 전기본 전망에서 10% 수준이던 이들 수요 비중은 이번에는 21%로 커졌고, 이에 따라 연말 확정될 제12차 전기본에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이 더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5일 열린 세미나에서 에너지정책합리화를추구하는교수협의회는 최소 대형 신규 원전 3기와 SMR 2기를 제12차 전기본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형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탄소중립과 AI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원전 역할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영덕군 최종 선정 이후 지역사회는 대체로 환영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관련 산업 유입이 기대되고 지방자원시설세와 각종 지원금 확대를 통해 연간 수백억원대 지역 재정 효과도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매체는 앞서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북 영덕에 대형 원전 2기와 부산 기장에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이 추진된다는 내용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영덕 천지 부지가 2017년 중단 이후 다시 사업 궤도에 오르고, 대형 원전에는 APR-1400 적용과 함께 SMR(i-SMR) 실증까지 병행돼 산업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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