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솔라시도와 광주 AI 산업 현장은 대규모 전력 기반과 국가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앞세우고 있지만, 지역 정착 여건과 산업 생태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재생에너지 설비의 비용 경쟁력, 국산 AI 반도체의 소프트웨어 약점, 지방 인재 유치 문제가 함께 얽히며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하이라이트
- 해남 솔라시도에 2028년까지 AI 반도체 1만5천개를 갖춘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구축되고, 삼성SDS 컨소시엄이 사업을 추진한다.
- 1GW 태양광 설비 설치 비용은 중국산 약 2천500억원, 국산 약 3천500억원으로 비용경쟁력은 중국산이 우세하나 공급망 리스크 우려가 제기된다.
- 광주 AI 데이터센터는 2천300억원 투입, Rebellions NPU 전력효율 4배 강조됐으나,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글로벌 시장 확보 과제가 부각된다.
해남·광주 AI 거점 구축과 비용 과제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정부와 현장 관계자들은 16일 전남 해남 솔라시도와 17일 광주 AI 산업융합집적단지를 잇달아 점검하며 국가 AI 인프라 구축 여건과 한계를 함께 확인하고 있다. 해남 솔라시도에는 2028년 AI 반도체 1만5천개를 갖춘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삼성SDS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솔라시도와 인근 지역에는 장기적으로 9.8GW 규모의 전력 공급 기반 조성도 추진된다. 이 전력의 상당 부분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현장에서는 기업, 대학, 주거단지 등 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할 기반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용 문제도 뚜렷하다. 솔라시도 도시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BS그룹의 고형권 부회장은 1GW 태양광 설비 설치 비용이 중국산은 약 2천500억원, 국산은 약 3천5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이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장악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만 보면 중국산 선택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0년 전후로 솔라시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절반가량이 중국산이라는 전언도 나온다. 다만 국가 핵심 AI 인프라의 전력 공급을 중국 장비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어, 비용 경쟁력과 산업 안보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산 NPU 육성과 지방 인재 확보의 시험대
광주 고등지구 3지구에서는 6MW 규모의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이미 운영되고 있다. 인근에 GIST와 산업단지, 아파트가 있어 해남보다 정주 여건은 낫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AI 기업과 반도체 분야의 고급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에는 약 2천300억원이 투입됐고, Nvidia GPU와 함께 Rebellions 등 국내 팹리스 기업이 개발한 NPU도 탑재됐다. NPU는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로, 일부 추론 작업에서는 Rebellions 제품이 Nvidia 대비 최대 4배 높은 전력 효율을 낼 수 있다는 현장 설명이 제시된다. 전력 확보가 AI 산업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저전력 경쟁력은 국산 NPU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하드웨어 성능만으로 시장을 장악하기는 어렵다. Nvidia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CUDA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폭넓은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경쟁력의 핵심이 반도체 칩 자체보다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산 NPU는 특정 AI 추론 분야에서 성능을 낼 수 있어도 개발 도구와 범용 소프트웨어 기반은 아직 Nvidia에 미치지 못한다.
정부는 앞으로 해남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광주 국가 NPU 컴퓨팅센터에 Rebellions, FuriosaAI, DeepX 등 국내 기업 제품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기 수요를 만들어 혁신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부 예산에 기대 국내 공공시장만 나눠 갖는 구조가 굳어지면 수출 산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결국 과제는 해외 고객 확보와 지역 인재 유치다. 정부 주문으로 확보한 성과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해외 판로를 넓혀야 하고, 동시에 지방으로 내려가 새 산업을 일굴 고급 인력을 끌어들일 유인책도 필요하다. 중소기업 지방 근무자에 대한 추가 소득세 감면 같은 제도를 대기업까지 넓히거나, 지방 이전 기업과 인재에 대한 세제·보조금 부담을 크게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앞서 우리 매체는 전남 해남 솔라시도가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AI·녹색전환 실증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당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1만5천개 GPU급 인프라와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송배전망·용수·주거 등 기반 인프라를 동시에 갖추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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