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반도체 쏠림 속 상장사 95% 하락

국내 증시, 반도체 쏠림 속 상장사 95% 하락
반도체 제외 급락세

코스피가 고점에 근접하는 흐름을 보이지만 국내 증시 전반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한 종목 약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SK hynix 기반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자금이 특정 종목과 상품에 집중되면서 시장 왜곡과 변동성 확대 우려도 함께 커진다.

하이라이트

  • 상장 이후 코스피·코스닥 종목 중 4.4%만 상승, 95.6% 하락하며 하락 종목 평균 수익률은 -26.9%로 집계됐다.
  • 삼성전자와 SK hynix 중심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비중이 올해 2월 말 41.6%에서 최근 62.3%로 급증했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후 서킷브레이커 3회, 사이드카 11회 발동 및 ETF 시가총액 약 15조원으로 확대되며 변동성 압력이 커졌다.

반도체 집중과 종목별 수익률 양극화

Seoul Economic Daily 보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29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27일 삼성전자(005930.KS)와 SK hynix(000660.KS)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 가운데 105개, 4.4%만 상승했고 2,268개, 95.6%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121개 종목은 반토막이 났고, 하락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6.9%로 집계됐다.

BNK투자증권은 이 현상을 시장 내부의 극단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해석한다. 시장 전체 지수는 오르지만 실제 자금은 소수의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는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ADR, 등락종목비율이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진단한다. 최근 20거래일 기준 상승 종목 대비 하락 종목의 비율을 보여주는 ADR이 낮을수록 소수 종목만 오르고 대부분 종목이 내리는 쏠림이 심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코스피 내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비중은 올해 2월 말 41.6%에서 최근 62.3%로 확대됐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SK hynix가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보고서는 이 현상을 단순히 레버리지 ETF 상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은 다른 업종과 달리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고,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도 대부분 업종의 이익 전망이 정체된 반면 반도체는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자금 유입 자체는 일정 부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평가다.

ETF 확대가 키우는 시장 변동성 우려

일부에서는 레버리지 ETF 자체가 변동성을 증폭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는 3차례,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는 11차례 발동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 hynix를 기초로 한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15조원으로 불어났다. U.S. ETF 전문매체 ETF.com도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해 레버리지 ETF의 꼬리가 삼성전자와 SK hynix라는 몸통을 흔드는 이른바 와그 더 도그 현상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2배를 맞추기 위해 장중과 장 마감 무렵 선물과 현물을 반복적으로 사고판다. 상품 규모가 커질수록 이런 리밸런싱 거래가 기초자산 가격 자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아진다.

국내 시장 구조도 변수로 거론된다. 주식과 ETF 거래는 오후 3시 30분에 끝나지만 개별주식선물은 오후 3시 45분까지 거래돼 15분의 시차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ETF 가격과 순자산가치, 기초주식 종가 사이 괴리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동시호가 구간에서는 유동성공급자 역할이 제한적이어서 개인 투자자 주문과 ETF 헤지 거래가 겹치면 가격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TF.com은 최근 삼성전자와 SK hynix의 급격한 주가 흔들림을 글로벌 반도체 업황 변화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구조와 선물시장 제도가 가격 변동을 키우는 내부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BNK투자증권은 반도체 쏠림으로 시가총액이 보유 현금보다 낮아진 기업들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표 사례로는 Daou Tech, Daou Data, Hyundai Corporation, KG Chemical, Kumho Engineering & Construction, Maeil Dairies를 제시했다.

국내 증시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변동성을 과도하게 키운다는 주장에 대해, 저희는 이전 기사에서 실제 데이터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변동성 확대는 상품 출시만으로 단정하기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환율·통화정책, 지정학 변수 등 대외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AUM이 급증할 경우 리밸런싱 거래가 구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위험 요인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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