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른바 머니무브 정책이 증시에 유동성을 집중시키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상향, 리밸런싱 연기, 삼성전자와 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허용이 겹치며 금리, 환율, 자본 흐름의 균형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KOSPI는 올해 125거래일 중 41거래일, 6월 21거래일 중 11거래일에서 3% 이상 오르내리며 장기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변동성을 기록했다.
- 2024년 외국인은 KOSPI 시장에서 151조8,940억원(약 1,000억달러)을 순매도하며 외환보유액의 23.6%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 올해 2분기 원달러 환율 일변동률은 0.55%로 높은 수준이며, 아시아 신흥국 통화 동반 약세와 일본 금리 급등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 부양책과 시장 불균형 확대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올해 KOSPI는 125거래일 가운데 41거래일에서 3% 이상 오르거나 내리며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6월에만 21거래일 중 11거래일에서 3% 이상 움직였고, 올해 5%를 넘는 극단적 변동도 25거래일에 달한다.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3% 이상 변동한 거래일이 4일과 9일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셈이다. 기사에서는 정부가 증시로의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정책을 운용하면서 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한 자금이 유입됐고, 국민연금의 주식 리밸런싱 지연은 반대로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짚는다.
최근 금리 불확실성도 시장 부담으로 거론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느 속도로, 어느 수준까지 인상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산시장 전반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의 유혜미 교수는 현재 정부의 증시 정책이 기업 투자로 이어지는 정책이 아니라 유동성을 끌어모으는 정책이라고 지적한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대외 불안 압력
대규모 유동성 유입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차익을 실현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올해 KOSPI 시장에서만 외국인은 151조8,94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1,500원을 기준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1,000억달러로, 6월 말 외환보유액 4,274억달러의 23.6%에 해당하는 규모다.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상반기 22조9,290억원,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상반기 21조4,570억원보다 6배에서 7배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 매도는 원화 약세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 확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평균 변동률은 0.55%로, 1분기 0.60%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에는 0.32%에서 0.38% 범위에 머물렀지만, 증시 상승이 본격화한 2025년 2분기 0.61%로 뛴 뒤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대외 여건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사나에 다카이치 내각의 확장 재정 우려 속에 일본 10년물 금리는 2.8%를 넘어서며 199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엔화 가치는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200엔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초약세 엔화의 여파 속에 올해 아시아 신흥국 통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7.34%, 인도 루피는 6.27%, 태국 바트는 5.82%, 필리핀 페소는 4.50% 하락하며 외환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우리의 이전 보도에서는 한국 증시가 최근 1년간 급등하는 동안 장중 변동성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확대되고, VI 발동이 급증한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 중심의 단기·레버리지 거래가 등락폭을 키우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순유출이 이어져 하반기 수급 부담과 추가 변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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