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바이오 사업 진출 5년 만에 CDMO와 신약 개발 축을 동시에 축소하며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덜란드 자회사 Batavia Biosciences 청산 절차와 CJ Bioscience의 핵심 면역항암제 임상 중단이 맞물리면서 건강기능식품 등 단기 수익 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CJ제일제당은 2021년 약 2,677억원을 들여 인수한 네덜란드 Batavia Biosciences를 청산하며 총 3,000억원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 CJ Bioscience는 5월 면역항암제 'CJRB-101'의 글로벌 1상 임상을 자진 중단했고, 연구개발비와 인력이 2년 만에 절반으로 감축됐다.
- CJ그룹은 CDMO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서 철수하며 기능성식품 등 단기 수익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 재편과 투자 손실 현실화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네덜란드 기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자회사 Batavia Biosciences는 현재 사업 정리 절차에 들어가 있다. 현지에 파견됐던 한국인 직원들도 모두 귀국한 것으로 전해지며,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져 매각보다 청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Batavia가 추진해 온 신규 GMP 생산시설 건설도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 레이던에 연면적 1만2,000㎡ 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해 연간 최대 2억 바이알의 완제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기존 CGT를 넘어 바이럴 벡터 기반 백신과 치료제까지 생산 범위를 넓힐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준공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약 2,677억원을 들여 Batavia 지분 75.8%를 인수하며 CGT CDMO 시장에 진입했고, 올해 2월에는 잔여 지분 24.2%도 조기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완전자회사 편입 수개월 만에 철수 검토가 진행되면서 총 3,000억원 안팎의 투자금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CJ Bioscience는 올해 5월 핵심 파이프라인인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CJRB-101'의 글로벌 1상 임상을 자진 중단했다. 이 후보물질은 2023년 U.S. 식품의약국 FDA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뒤 한국과 U.S.에서 MSD의 'Keytruda'와 병용 임상을 진행해 왔다.
건강기능식품 중심 수익성 강화 압박
CJ Bioscience의 연구개발 경쟁력도 약화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24년 230억원에서 지난해 179억원으로 22% 줄었고, 연구개발 인력은 2023년 86명에서 지난해 말 54명, 올해 1분기 46명으로 감소해 2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대신 회사는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와 건강기능식품처럼 단기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다만 실적 부진은 이어지고 있으며,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7억8,300만원, 영업손실은 53억원이다.
CJ는 2021년 Batavia와 당시 ChunLab, 현 CJ Bioscience를 잇달아 인수하며 CDMO의 안정적 현금창출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결합한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던 CGT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ADC 같은 새로운 치료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CDMO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CJ제일제당은 지난해 Batavia 관련 자산에서 약 3,928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개인별 장내 미생물 구성이 달라 일관된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도 사업성 제약으로 보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재편은 그룹 차원의 성장성보다 수익성 우선 기조가 한층 뚜렷해지는 신호로 해석된다.
우리 매체는 앞서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고 전했다. 자금이 AI 칩과 정책 수혜주로 쏠리면서 바이오 업종은 주요 종목들이 목표가를 크게 밑도는 등 수급 측면에서 소외가 두드러졌고, 이차전지 역시 약세가 이어졌다는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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