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일본 AI 인프라 수요 겨냥해 현지 건설면허 추진

현대건설, 일본 AI 인프라 수요 겨냥해 현지 건설면허 추진
현대건설, 일본 AI 진출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라 일본의 첨단산업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커지면서 현대건설이 현지 직접 수주 기반 마련에 나선다. 회사는 우선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입한 뒤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 SMR를 포함한 에너지 인프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하이라이트

  •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일본 도쿄에서 특정건설업 허가를 신청하며 AI 데이터센터, 원전 등 인프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 일본 데이터센터 건설시장은 2024년 75억9천만달러에서 2032년 109억달러로 성장 전망되며, 일본 대형 건설사의 인력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 2024년 1~5월 아시아 해외 수주는 18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삼성물산·POSCO E&C 등도 AI 인프라 중심 수주 확대 중이다.

도쿄 거점 설립과 면허 추진

서울경제 보도를 인용한 Seoul Economic Daily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도쿄에서 특정건설업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도쿄 마루노우치에 일본 법인 'Hyundai E&C Japan'을 설립한 데 이어, 면허 취득 필수 요건인 경영책임자와 일본 1급 건축사 채용을 마치고 현재 본사 내부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과거 도쿄 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 건설사와 협력한 적은 있지만, 일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건설면허 취득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먼저 꾸린 뒤 사업 확대에 맞춰 현지 인력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수요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원전, SMR 등 에너지 인프라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올해 3월 건축주택사업본부 내에 글로벌 데이터센터팀도 신설했다. 통상 신사업을 태스크포스 수준에서 접근하는 것과 달리 정식 팀으로 격상한 것은 해외 수익원 확보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본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현지 기업의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건설이 동시에 몰리며 시공 병목이 커지고 있다. Mordor Intelligence는 일본 데이터센터 건설시장이 올해 75억9천만달러에서 2032년 10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수요 급증과 한국 건설사 확장

오사카 사카이의 옛 Sharp 공장 부지에서는 KDDI의 최신 데이터센터가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고, SoftBank도 사카이에서 150MW 규모 데이터센터를 연내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홋카이도에서도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도야마현과 가고시마현 등 지방자치단체 역시 지역 기업과 함께 350MW에서 400MW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일본의 AI 관련 시장이 2029년 약 4조2천억엔으로 커져 지난해의 약 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본 대형 건설사들은 TSMC 구마모토 공장과 반도체, 첨단산업 프로젝트에 인력과 장비가 집중돼 있어 수십MW급에서 수백MW급으로 커지는 AI 데이터센터를 제때 지을 시공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포항 AI 데이터센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서울 구로구 항동, 안산 성우동, 시화 데이터센터 등 실적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대용량 전력 공급, 냉각, 내진 설계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특성상 데이터센터와 원전, 플랜트 경험을 함께 보유한 점이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아시아 지역 해외 수주는 18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8천만달러보다 17% 증가했고, 중동 수주가 같은 기간 약 90% 감소한 가운데 아시아가 첨단 제조시설과 AI 인프라 수주를 이끌고 있다.

Samsung C&T는 5월 말레이시아 SGW1A AI 데이터센터를 2억1천700만달러에 수주했고, 베트남 Samsung Electronics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도 1억5천100만달러에 따냈다. POSCO E&C는 태국 TTT Chang 에탄 터미널 프로젝트를 3억1천700만달러에 수주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국제공항 현대화 및 운영 사업을 1억3천400만달러 규모의 PPP 방식으로 확보했다.

우리 매체는 앞서 일본에서 AI 투자 확대로 데이터센터 등 전력 집약형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대건설을 비롯한 해외 건설사에 진입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글로벌 데이터센터팀 신설과 함께 데이터센터 수주를 넘어 대형 원전·SMR를 결합한 ‘에너지 패키지’ 전략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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