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서비스형 메모리 구상으로 수익 구조 전환 모색

SK하이닉스, 서비스형 메모리 구상으로 수익 구조 전환 모색
SK하이닉스의 메모리 혁신

AI 인프라 수요가 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도 칩 판매를 넘어 맞춤형 운영 역량까지 묶는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별 메모리 구성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형 메모리 구상을 내놓으며, 경기 변동에 민감한 기존 메모리 사업 구조를 바꾸려는 방향을 제시한다.

하이라이트

  • SK하이닉스는 맞춤형 메모리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서비스형 메모리(MaaS)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 MaaS 도입 시 메모리 공급 사이클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반복적 수익 창출로 재무 안정성 강화가 기대된다.
  • SK그룹은 향후 10년간 약 1조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20GW(한국 15GW, 해외 5GW)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AI 맞춤형 메모리 서비스 구상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일회성으로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맞춤형 메모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메모리, MaaS 사업을 구상한다.

이 구상은 고객의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메모리 구성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개념이다. 아마존과 구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AI 컴퓨팅 자원을 필요한 만큼 제공하듯, SK하이닉스도 고객별로 최적화한 메모리 자원과 운영 솔루션을 서비스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현지 시각 미국 뉴욕주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단순한 메모리 제조업체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형 메모리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에는 이 분야가 회사가 집중할 또 다른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MaaS는 아직 구체화된 사업 단계에 이르지 않는다. 최 회장도 현재로서는 아이디어 단계라고 설명하며, 과금 체계와 서비스 범위, 상용화 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투자와 수익 안정화 기대

최 회장은 AI 산업의 흐름이 MaaS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AI 성능을 높이는 과정에서 메모리가 핵심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고, 고객과 애플리케이션마다 요구하는 메모리 조합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그는 하나의 해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며, 시장 특성에 맞춰 메모리 스택을 조정하고 이를 구현할 특수한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메모리를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비스 제공자로서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MaaS가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의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메모리 업계는 호황기에는 큰 이익을 내지만, 공급 경쟁이 심해져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가격과 실적이 동시에 급락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그룹이 추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계획도 이 구상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최 회장은 향후 10년간 약 1조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한국에서 15GW, 해외에서 5GW 규모의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메모리 칩과 인프라 사이에서 실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그것이 앞으로 추진하려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저희 이전 기사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과 이를 계기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밝힌 경영 우선순위를 정리했습니다. 당시 최 회장은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경쟁 구도보다 주주·고객·임직원 간 균형을 중시한다고 강조했으며, TSMC와의 차세대 HBM 협력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 협력 기반 전략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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