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4 가격 인상 협상력 우위 지속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4 가격 인상 협상력 우위 지속 전망
HBM4 가격전망 급상승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차세대 칩 출시를 앞둔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HBM4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HBM3E와 서버용 메모리 전반의 가격에도 연쇄 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업계 관계자들은 HBM4 가격이 올해 하반기 Gb당 약 2달러에서 내년 4~5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업체들은 장기공급계약에서 사후정산 조항을 도입하여 HBM 가격 협상에서 우위 유지가 전망된다.
  • HBM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에 따라 DDR5 수익성이 80% 이상으로 급등했으며, 주요 메모리 수요는 2027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HBM4 가격 전망과 공급 계약 변화

서울경제에 따르면, 대만 디지타임스를 인용해 복수의 업계 소식통은 HBM4 가격이 올해 하반기 Gb당 약 2달러에서 내년 4~5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Gb당 1.5~1.6달러 수준인 HBM3E 가격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올해 4분기 무렵 내년 HBM 공급 가격을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루빈 출하를 앞두고 HBM4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 병목은 더 심해지고 있다. 업계는 HBM 제조에 범용 D램인 DDR5보다 약 세 배 많은 웨이퍼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HBM4의 총 생산 주기도 4~6개월로 DDR5의 3~3.5개월보다 길다. 초기 수율도 낮아 공급 확대 속도가 제한되면서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장기공급계약과 전략고객계약 확대도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형 AI 고객사들은 3~5년 장기계약으로 물량을 선점하고 있으며, 업계는 이 물량이 범용 D램 생산능력의 20~30%를 묶어둘 것으로 추산한다. HBM이 전체 D램 생산능력의 약 30%를 차지하게 되면 내년부터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가량이 대형 고객사에 우선 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 업체들은 장기계약에서 고정가격 외에 시세 상승분을 나중에 반영하는 사후정산 조항을 확보하며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런 구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차세대 HBM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DDR5 수익성 확대와 메모리 시장 파급효과

HBM 대체 수요가 DDR5로 이동하는 점도 메모리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변수로 꼽힌다. 비싸고 확보가 어려운 HBM 대신 DDR5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올해 일부 공급 업체의 DDR5 이익률은 80%를 넘어섰고, 분기마다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DDR5는 HBM4보다 생산 주기가 짧고 공정 전환도 쉬워 단기 수익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부 생산능력을 다시 DDR5에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DDR 수익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공급 업체들이 범용 D램 생산라인을 HBM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으로 HBM 가격의 추가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메타의 AI 컴퓨팅 자원 외부 임대 추진 소식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이를 과도한 해석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AI 인프라는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이며 2027년까지 뚜렷한 둔화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내년 설비투자가 예상되면서 HBM과 DDR뿐 아니라 RDIMM, eSSD 등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장기계약을 맺지 못한 고객사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 가전 업체와 중소 고객은 물량 확보 경쟁에서 밀리며 조달 비용과 공급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적기 생산능력 확보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우위와 시장 지배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공급 대응이 늦어지면 고객이 ‘성능’보다 ‘안정적 공급’을 중시하며 후발 주자가 고객과 생산 경험을 쌓아 중장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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