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산업, 팹 증설 속도전 강조, 공급 공백이 경쟁자 성장 위험 키워

한국 반도체 산업, 팹 증설 속도전 강조, 공급 공백이 경쟁자 성장 위험 키워
한국 반도체 증설 경쟁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생산능력 확보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시장 지배력과 기술 우위를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공급 대응이 늦어질 경우 후발 기업이 고객과 생산 경험을 축적해 중장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고로 제시된다.

하이라이트

  • 김용범 정책실장은 6월 11일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적기 생산능력 확보 없으면 경쟁자 성장 위험 커진다고 밝힘.
  • 중국 메모리 기업이 공급 공백 속에 고객 확보 및 생산 경험 누적 시,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진출 가능성을 경고함.
  • 팹 증설은 공격적 성장과 기술 격차 방어 효과를 갖추며, 소재·장비·인력 생태계와 국가 기반 인프라 확충 연결을 강조함.

AI 메모리 수요 대응과 팹 확장 논리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1일 페이스북에서 AI 혁명이 메모리 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하지만, 국내 기업이 필요한 생산능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수요 증가가 오히려 새로운 경쟁자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과 생산능력이 결합될 때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시장 선점이 어렵고, 반대로 대규모 생산능력만으로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기 어렵다며 생산능력을 새로운 국력으로 규정한다.

이어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고객의 선택 기준이 성능 중심에서 안정적 공급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짚는다. 기존 공급자가 적기에 물량을 대지 못하면 고객은 성능과 품질이 다소 뒤처지더라도 다른 공급자를 선택할 유인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판매 확대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고, 생산 경험은 수율 향상과 원가 절감으로 연결된다고 본다. 또 고객과의 공동개발 경험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이렇게 축적된 자금과 경험이 다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로 이어지면서 후발주자의 기술 추격 기반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중국 추격 경계와 산업 생태계 파급효과

김 실장은 특히 중국 메모리 기업이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고객과 생산 물량을 확보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생산 경험과 수율을 쌓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는 오늘의 공급 부족이 내일의 경쟁자를 키울 수 있으며, 기술 우위는 적시에 확보된 생산능력이 시장 우위로 연결될 때에만 지속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그는 필요한 전략은 경쟁자가 성장한 뒤 가격 경쟁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경쟁자가 성장할 수 있는 공급 공백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다. 팹 증설은 성장을 위한 공격이자 기술 격차를 지키는 방어라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반도체 팹이 단순한 공장 건설 사업이 아니라 첨단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의 성장과 연구개발, 전문 인력 집적을 이끄는 거점이라고 평가한다. 전력망과 용수, 교통망, 주거시설 확충까지 연결되며 하나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만큼, 국가가 가장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것은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확산으로 늘어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거점에서 신규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전공정 팹)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전력·용수·인력·공급망 등 인프라 조건이 갖춰질 경우 미국 내 전공정 투자까지 열어두었고, HBM을 중심으로 한 공급 부족이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는 배경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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