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장비 업계가 중국의 자립 가속과 AI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경쟁 국면에서 기술 초격차 확보를 핵심 과제로 마주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0년간 연구한 원자층성장(ALG) 장비를 첫 출하하며 반도체를 넘어 태양광과 디스플레이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주성엔지니어링이 5월 세계 최초로 ALG 트랜지스터 풀 인터그레이션 장비를 출하, 1000억 원 이상 투자해 제2연구소 신설 추진.
- ALG 장비는 기존 1000도 이상 고온 공정을 400도 이하로 낮추며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확대 전망.
- 2025년 중국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이 23.2%까지 오르는 가운데, AI 수요 기반 북미 수출 및 기술 초격차 전략 강화.
ALG 장비 출하와 연구개발 확대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14일 경기도 용인 R&D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해외 상용 기술의 국산화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세계 최초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황 회장은 한국 산업이 기존 기술을 더 저렴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성장해왔지만 산업의 기준을 만들지는 못했다고 진단한다. 그는 경쟁자가 없는 혁신 기술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으며, 기술 주도권을 가진 기업은 가격 결정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원자층성장(ALG) 트랜지스터 풀 인터그레이션 장비다. 회사는 1997년 원자층증착(ALD) 장비를 세계 최초로 양산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ALG 공정을 통해 반도체 박막을 더 치밀하고 단단하게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황 회장은 기존에 1000도 이상 고온이 필요했던 공정을 400도 이하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고가의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없이도 다양한 기판에서 트랜지스터 구현이 가능해질 수 있으며, 회사는 용인 R&D센터 인근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제2연구소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추격과 AI 수요 확대의 산업 영향
지난 5월 첫 출하된 ALG 장비는 반도체뿐 아니라 태양광과 디스플레이 분야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AI 시대의 전력난 대응 차원에서 태양광 설비 제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고,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LED 생산 비용을 LCD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그는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ALG 장비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을 내다본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반도체 개발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의 상시 가동 구조가 맞물리면서 장비 업계에는 새로운 수요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기술 초격차 전략은 중국 반도체 장비 산업의 부상과도 맞물린다. 기사에 인용된 욜그룹 자료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2021년 8%에서 2025년 23.2%로 상승했다.
황 회장은 중국이 자국 장비 우선 구매 정책을 바탕으로 기술자, 자본,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한국 장비 업계가 지금의 AI 수요 확대 국면을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사이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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