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흐름이 하반기 들어 더 넓어지고 있다. 사조와 CJ제일제당이 주요 가공식품 출고가를 올리면서 소비자 물가와 외식 가격 전반으로 부담이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사조는 8월 3일부터 참치캔 10%, 꽁치·고등어 통조림 20%, 장류·식용유지 각각 12% 등 주요 제품 출고가 인상 적용한다.
- CJ제일제당은 7월 16일부터 햇반 12%, 생선구이 8.4%, 만두 4.6% 등 27개 가공식품 품목을 평균 8% 가격 인상한다.
- 중동전쟁 여파로 원유·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이 겹치며 기업 비용 부담 증가, 6월 소비자물가 3.2%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된다.
출고가 인상 범위와 적용 일정
서울경제(Seoul Economic Daily)에 따르면,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사조는 다음달 3일부터 통조림과 장류, 식용 유지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다.대표 품목인 참치캔은 10%, 꽁치·고등어 등 수산 통조림은 20% 오른다. 고추장·된장·쌈장 등 장류와 참기름·들기름 등 식용유지 제품도 각각 12% 인상된다. 사조는 이달 2일부터 어묵과 맛살 제품 가격도 6~7%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도 16일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품목별로 햇반은 12%, 생선구이는 8.4%, 만두는 4.6% 오른다. 대형마트는 이달 30일부터, 편의점은 다음달 1일부터 인상 가격이 적용된다.
다만 CJ제일제당은 학생 등 젊은 소비자층의 이용이 많은 편의점 품목인 햇반 컵반과 디저트 제품, 장류와 냉장·냉동면 등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 수입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인상,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이 겹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동 변수와 식품 물가 확산 우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7월 경제상황 평가-중동전쟁 이후 실물경기 및 고용 상황'에서 중동 전쟁으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고 진단한다. 정유·화학 업종에서는 생산 감소와 수출 부진이 나타나고, 생산자물가 상승과 경제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라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다. 석유류 가격은 24.7% 급등했고 농축수산물도 3.2% 상승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3.4% 올라 체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U.S.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여서 분쟁이 확대되면 원유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장중 1549.4원까지 오른 뒤 최근 1480원대로 다소 안정됐지만, 중동 정세와 달러 강세, 외국인 자금 흐름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만큼 환율 상승이 제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식품·외식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오뚜기는 이달 16일부터 카레·당면·케첩·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하림도 이달부터 핫바와 닭가슴살 등 냉장 가공식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
외식업계에서도 더본코리아가 지난달 역전우동과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올렸다. 메가MGC커피와 이디야커피, 더벤티, 커피빈, 롯데리아 등도 최근 잇달아 가격을 조정하면서 가공식품발 물가 압력이 외식 부문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원/달러 환율(USD/KRW)이 뚜렷한 신규 재료가 없는 가운데 기술적 모멘텀과 포지셔닝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당시 USD/KRW는 1,475~1,507원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거론됐고, 단기·중기 이동평균선 아래 거래되며 매도 압력이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환율 변동성은 수입 원재료 비중이 큰 식품업체의 원가 부담을 키워, 이번 출고가 인상 흐름을 이해하는 배경으로도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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