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으로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의 증설 속도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년 수요 증가폭에 비해 공급 확대가 거의 없어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라이트
-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2025년 반도체 수요가 50~60% 이상 증가하나 신규 공급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SK그룹은 서남권에 400조 원 투자와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2045년에서 12년 앞당기는 대규모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 최태원 회장은 생산시설 후보지로 한국과 미국 등 모든 지역을 검토하며, 가장 빠르고 크게 지을 수 있는 곳을 우선순위로 정한다고 강조했다.
수요 급증과 증설 필요성
SeDaily 보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49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반도체 수요가 큰 폭으로 늘지만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최 회장은 AI 분야만 보더라도 내년 수요가 올해보다 최소 60%에서 100% 더 늘 수 있고, 전체 반도체 수요도 최소 50%에서 60%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내년에 새롭게 늘어나는 공급량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올해보다 내년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높은 반도체 가격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며, 마진율을 낮추더라도 공급을 확대해 가격을 낮추고 시장을 지켜야 산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시설은 한국 내 후보지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지역을 검토해야 하며, 가장 빠르고 크게 지을 수 있는 곳을 우선순위로 정하는 일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 투자 구상과 산업계 파장
최 회장은 호남이 용인을 잇는 대규모 반도체 산업 생태계 후보지로 거론되는 배경에 대해,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와 정부의 거시적 판단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AI발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서남권에 400조 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생산거점을 조성하기로 했고, 2045년 완공 예정이던 용인 클러스터 계획도 12년 앞당기기로 했다.그는 전기와 물, 인재, 부지 등 핵심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 신속히 생산거점을 세워야 한다고 밝히며, 정부가 그 시점에서 호남을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투자 압박과 관련해서는 하워드 러트닉 U.S. 상무장관의 요구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며, 초기부터 이어진 기조라는 점을 들어 동요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산업계 논란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행복이라는 원칙 아래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3월 대한상의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다른 경제단체장 활동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더 집중해야 할 일이 커지고 있어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희가 이전 기사에서 다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제도 개편 요구와 반도체 투자 방향’ 발언은 저성장 국면에서 세제·규제가 성장 현실에 맞게 재설계돼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AI발 메모리 부족에 대응해 마진이 줄더라도 공급을 늘려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또한 SK그룹의 서남권 400조 원 투자와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 12년 앞당기기,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최적의 투자 지역 검토 등 생산거점 확대 전략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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