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AI 메모리 반도체주가 18일(현지시간) 동반 급락하면서 19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 표면적으로는 U.S.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HBM 수요 둔화가 아닌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신뢰 약화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하이라이트
-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8일 4.98% 급락하며, 마이크론 -7.02%, SK하이닉스 ADR -9.20%, 삼성전자 -7.82%, SK하이닉스 -9.75%로 AI 메모리주 전반에 약세 발생.
- 미국 30년 국채금리가 장중 5.33%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장주 이익 할인과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 확산.
- 앤트로픽 매출 기대치 미달, DRAM 가격 전분기 대비 13~18% 상승, 중국 CXMT·삼성전자·SK하이닉스 DRAM 증설로 2028년 공급 과잉 가능성 제기.
금리 급등과 U.S. 메모리주 조정
SeDaily.com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8일 4.98% 급락한 1만1992.46을 기록하며 전날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한다. 같은 흐름 속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02% 하락했고, U.S.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도 9.20% 떨어졌으며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테크놀로지 등 메모리·데이터 저장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낸다.국내 증시에서는 1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가 7.82%, SK하이닉스가 9.75% 하락한다. 시장은 직접적인 배경으로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지목하는데,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U.S.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다.
금리 상승은 미래 이익 기대가 큰 성장주의 현재 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조정은 단순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넘어 AI 투자 수익성과 메모리 수요 전망 전반에 대한 의문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HBM 수요와 공급 확대 변수
시장에서는 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의 매출 기대치 논란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본다. 기사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2026년 7월 기준 연환산 매출은 약 650억 달러로 최근 수개월간 빠르게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인 700억~750억 달러에는 못 미쳤고 2028년 1900억~2000억 달러 내부 전망의 달성 가능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 역시 핵심 변수다. 이코노미스트는 U.S. 대형 기술기업들의 2026년 AI 관련 인프라 지출 총액을 약 9000억 달러로 추산하는데, 상당 부분이 부채 조달에 의존하는 만큼 투자 회수 가능성과 지출 지속 여부를 둘러싼 우려가 이어진다.
반면 업계에서는 아직 HBM 수요 자체가 꺾였다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데이터센터가 HBM과 서버 D램, 저전력 D램, 낸드 등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면서 메모리 가격은 상승하고 있고, 이번 분기 일반 DRAM 가격도 전분기 대비 13~18% 오른다.
다만 가격 상승이 오히려 AI 인프라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르면 서버 구축 비용이 높아지고 투자 수익률이 낮아져 결국 메모리 수요 둔화, 가격 하락, 업체 실적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CXMT의 증설도 중장기 변수로 꼽힌다. CXMT는 현재 월 30만 장 수준의 DRAM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상하이·허페이 증설이 완료되면 월 60만 장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베이징에 두 번째 12인치 DRAM 공장 건설안도 검토한다.
업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HBM 생산능력 확대까지 겹치면 이르면 2028년부터 AI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앞설 가능성도 거론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금리와 유가에 따른 일시 조정인지, 아니면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균열 신호인지를 두고 주시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AI 적용이 전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HBM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한다.
우리 매체는 앞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HBM 공급 부족 속에서도 SK하이닉스가 높은 실적 대비 낮은 PER로 거래되는 배경을 짚었다. 당시 시장은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이 본격화될 경우 가격이 꺾이며 업황이 둔화할 수 있다는 ‘공급 확대’ 리스크를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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