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고가 선박 건조 매출 반영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을 앞두는 가운데 생산 현장은 파업과 임금 협상 장기화에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올해 1~9월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의 76%를 확보하며 한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어, 납기 경쟁력과 수주 대응력 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라이트
-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일시금 1,150만 원 등 임단협 2차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가 2조4,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1~9월 중국이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의 76%, 한국은 15%를 차지하며 한국의 수주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임단협 분수령과 3분기 실적 발표 일정
SeDaily 보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사가 지난 23일 마련한 2차안에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 일시금 1150만 원, 약정임금 200% 지급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2일 첫 합의안은 반대 52.14%로 부결됐고, 이후 일시금이 50만 원 추가됐다.노조는 19일부터 23일까지 하루 7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지부장은 크레인 고공농성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투표가 가결되면 장기화한 임단협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지만, 다시 부결되면 생산 차질 우려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화오션은 정규직 노조와 하청노조 교섭이 동시에 얽히며 더 복잡한 상황이다. 정규직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정년퇴직자 재고용 문제를 놓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고, 노조 지회장은 지난 8일부터 거제사업장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하청노조와의 원청 교섭도 교섭 의제 범위를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이 제한된 상태이며, 양측은 29일 4차 교섭에 나선다.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선업계는 이번 주 3분기 실적을 잇달아 공개한다. 27일 한화오션을 시작으로 28일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29일 삼성중공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4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전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 매출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중국 수주 독주와 한국 경쟁력 과제
다만 향후 실적의 기반이 되는 수주 경쟁에서는 중국의 우위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중국은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의 76%를 차지했고, 한국은 15%에 그쳤다. 선종별 건조 난이도를 반영한 표준선환산톤수, CGT 기준에서도 중국의 우세가 확연하다.같은 기간 한국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지만 중국은 92% 증가했다. 수주잔고 점유율도 중국이 64%, 한국이 19%로 세 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3일 올해 1~9월 자국 조선소의 신규 수주 점유율이 재화중량톤수, DWT 기준 81.8%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DWT는 화물 적재 능력을 기준으로 해 벌크선과 유조선 비중이 큰 중국에 유리한 지표지만, CGT 기준으로도 중국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력과 납기 신뢰가 한국 조선업의 핵심 경쟁력인 만큼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이를 떠받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업에 따른 공정 차질이 누적되면 선박 인도 일정과 원가 관리에 부담이 커지고, 이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국면에서도 중장기 수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매체는 앞서 HD현대가 조선·건설기계 중심 포트폴리오를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와 차세대 원전 등으로 확장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반기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힘센엔진 기반의 데이터센터 발전설비 수주와 생산능력 증설, MRO 및 SMR 관련 투자, 조선 부문 재편과 방산 협업을 병행하는 한편, 부분파업과 임단협 갈등 등 현장 변수가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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