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위축이 이어지면서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거나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는 코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달 16일에는 하루에만 41개 종목이 무더기로 상폐 또는 유의 지정되면서 거래소 심사 기준과 투자자 보호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올해 1~3분기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03종의 가상화폐가 거래 지원 목록에서 제외되어 전년 동기 대비 약 2.6배 급증했다.
- 2024년 상반기 국내 가상화폐 일평균 거래금액은 약 3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4000억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 비트코인은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8만1691달러, 이더리움은 2395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26.5%, 41.2% 하락했다.
상장 유지심사 강화와 대규모 지정 현황
서울경제신문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거래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래 지원 목록에서 빠진 가상화폐는 103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0종의 약 2.6배 수준이며, 거래소 간 중복과 확인된 가상화폐 리브랜딩은 제외한 수치다.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5대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 종료가 공지되거나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화폐는 중복 제외 기준 48종으로 나타난다. 특히 16일 하루에만 41종이 한꺼번에 지정됐고, 질리카(ZIL), 갤럭시아(GXA), 디랩스게임스(DELABS) 등 20종은 거래 지원 종료가 예고됐다. 젬허브(GHU), 메이플라워(MAY), 울트라(UOS) 등 21종은 유의종목으로 지정됐으며, 이들 종목은 심사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국내 5대 거래소는 DAXA를 중심으로 마련한 자율규제인 거래 지원 모범사례에 따라 분기별 1회 이상 상장 유지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는 개별 가상화폐의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등이 주요 항목으로 반영되며, 내규상 최소 기준에 미달해 이용자 피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유의 지정과 거래 지원 종료 심사가 진행된다.
거래 위축의 시장 영향과 제도 보완 요구
시장 전반의 가격 약세와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종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 당국의 가상자산사업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화폐 일평균 거래금액은 약 3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4000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6월 말 국내 가상화폐 평가총액도 58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3% 감소했다.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투자자 관심이 AI, 반도체 관련 주식 등으로 이동한 점도 가상자산 시장 냉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1년 전보다 약 26.5% 하락한 8만1691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41.2% 내린 2395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장폐지 증가가 누적된 부실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단순한 거래 부진과 사업 부실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혜진 서강대 AI·디지털자산 주임교수는 거래량만으로 판단하면 기술력이 있는 프로젝트도 일시적으로 퇴출될 수 있다며 사업성, 개발 지속 여부, 유통량 공시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상폐와 유의 지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자율규제로 운영하는 거래 지원 심사 체계를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미국 9월 CPI 쇼크로 인한 국내 증시 급락 기사에서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코스피·코스닥이 장 초반 급락하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배경을 정리했습니다. 당시 외국인 순매도와 반도체·AI 밸류체인 약세, 유가 및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이 겹치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최신 South Korea 뉴스
- Forex
- 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