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돌파구 마련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Samsung SDI가 독일에서 Mercedes-Benz와 첫 공급 계약을 맺는다. 이번 계약은 고부가 배터리와 차세대 기술 협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완성차 거래선 다변화에도 힘을 싣는다.
하이라이트
- Samsung SDI가 Mercedes-Benz와 5년간 9조~10조원 규모의 고성능 각형 하이니켈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
- 이번 계약으로 Samsung SDI는 BMW, Audi, Mercedes-Benz 등 독일 3대 완성차 모두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됨.
-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CATL, BYD 등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 배터리 공급망 확대에 나서며 업계 반전 기대.
독일 공급 계약과 협력 확대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Samsung SDI는 20일 Mercedes-Benz의 차세대 전기차에 '고성능 각형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향후 5년간 9조원에서 10조원 규모의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계약으로 Samsung SDI는 BMW와 Audi에 이어 Mercedes-Benz까지 확보하며 독일 완성차 3사를 모두 고객사로 두게 된다. Mercedes-Benz는 안정성이 높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공급도 Samsung SDI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이재용 Samsung Electronics 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Mercedes-Benz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만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점검한 지 5개월 만에 구체화한 결과로 제시된다. 방한 중인 칼레니우스 회장은 배터리가 전 모델에 들어가는 만큼 글로벌 공급업체와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전략과 시장 영향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전기차 '캐즘'으로 위축된 한국 배터리 산업에 반전 계기가 될지 주목한다.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 ESS 시장을 선점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 공급망을 넓히는 흐름도 국내 업체들에는 우호적이다. LG Energy Solution은 업계에 따르면 Mercedes-Benz에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부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까지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했고, 차세대 리튬망간, LMR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SK On은 고급 배터리 팩 기술인 'Pouch Cell to Pack', CTP를 2027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는 Samsung SDI의 Mercedes-Benz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계기로 유럽 완성차 고객 기반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당시 보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현지에서 고객사와 직접 접촉하며 영업을 지원한 정황과, BMW·Volkswagen 등과의 추가 수주 및 동맹 강화 움직임도 함께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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