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따른 고유가로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전력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이 V2G 상용화를 위한 제도 설계의 속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를 분산에너지자원으로 명확히 규정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효과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이라이트
- 현대차그룹은 2023년 12월부터 제주도에서 IONIQ 9, EV9 등 전기차 55대를 활용한 V2G 실증 서비스와 계통 연계 안정성 점검을 진행 중이다.
- UK와 네덜란드는 Octopus Energy 및 위트레흐트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한 전기차 기반 V2G 상용화·실증에 성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
-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력시장 참여자 규정, 거래 보상 기준 등 V2G 상용화를 위한 중장기 제도 로드맵 논의에 착수했다.
제주 실증과 해외 상용화 사례
SeDaily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 UK, U.S., 일본, 네덜란드 등은 전기차를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편입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반이 되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결해 전기를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V2G 기술이다. 전력 수요가 낮은 야간에는 충전하고,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는 배터리 전력을 다시 공급해 수급 대응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차량 소유자는 충전요금 절감이나 전력 공급 보상 같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V2G는 배터리 양방향 충방전, 전력 제어, 통신 기능을 갖춘 전기차에서 구현된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비중이 높은 제주처럼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 변동이 큰 지역에서는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 시 공급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계통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상용화 사례가 이미 나오고 있다. UK의 Octopus Energy는 지난해 전기차 리스, V2G 충전기 설치, 요금제를 묶은 상용 패키지를 선보였고, 복잡한 전력 판매 절차 없이 충전기에 차량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네덜란드는 위트레흐트에서 전기차, V2G 충전소, 지역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대규모 도심 실증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낮 시간대 초과 생산 전력을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 시 다시 공급하는 구조를 시험하고 있다.
U.S.와 일본도 재난 대응 측면에서 관련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 폭염, 노후 전력 인프라로 정전 위험이 상시화되면서 CPUC가 전기차와 지역 전력망 연계를 통한 복구 속도를 검증하고 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필요성이 커졌고, 2024년 이시카와현 노토 지진 때는 전기차를 피해 지역에 투입해 일반 가정과 대피소, 병원에 비상 전력을 공급했다.
국내 제도 정비와 산업 파급효과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V2G 생태계 구축과 기술 검증을 위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도에서 IONIQ 9과 EV9 등 전기차 55대를 활용해 충전 인프라와 계통 연계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는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잉여 전력 저장과 공급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정부도 상용화를 위한 제도 개편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민관 협의체는 요금제, 정산과 보상 방식, 법 제도 개선, 기술 표준을 포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현행 제도에서는 전기차가 전력시장 참여자나 분산에너지자원으로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전기를 공급하더라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누가 전력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지와 공급 보상을 어떤 기준으로 산정할지도 과제로 남아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제주 민생토론회에서 V2G 확대를 7대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하며,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저장장치를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규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서비스와 함께 제도 설계가 병행돼야 국내 V2G 상용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으며, 상용화가 이뤄지면 전기차 전환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에너지 자산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매체는 V2G(차량-전력망 연계) 확산 움직임을 다루며, 전기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전력망을 보완하는 분산형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흐름이 주요국에서 빨라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UK의 상용 패키지 출시와 네덜란드 도심 실증, 국내 제주 실증(55대) 및 민관협의체 출범 등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전력시장 참여·정산·보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족해 제도 정비 속도가 상용화의 핵심 변수라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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