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인기가 커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이 수출 중심 전략에서 해외 현지생산 확대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관세와 물류비를 줄이고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대응을 높일 수 있어, 업계에서는 2~3년 안에 현지 생산·판매가 수출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이라이트
- 삼양식품은 2025년 1월 중국 자싱 공장 가동으로 중국 공급 전량을 현지 생산, 북미·유럽은 밀양 공장으로 이원화한다.
- CJ제일제당은 1000억원 투입한 헝가리와 7000억원 투입할 미국 사우스다코타 공장으로 현지 생산·판매 비중을 90%까지 확대한다.
- 풀무원은 U.S. 두부 생산라인 증설로 생산능력을 시간당 4000모에서 9000모로 늘렸고, 2023년 U.S. 두부 매출이 2242억원, 12.2% 증가했다.
중국·U.S.·유럽 생산거점 확대
MK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의 28%를 차지하는 중국 판매 물량을 내년 1월 가동하는 중국 자싱 공장에서 전량 소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밀양 1공장이 중국 수출 물량을 맡고 있지만, 자싱 공장이 완공되면 밀양 1·2공장은 북미와 유럽을 담당하고 자싱 공장은 중국 현지 수요를 맡는 구조로 재편된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2조3518억원이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80%인 1조9000억원이다. 회사 측은 자싱 공장에서 연간 11억개의 라면을 8개 라인에서 생산하고, 이곳에서 만든 제품은 100% 중국에서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도 U.S. 캘리포니아에 북미 첫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에는 이미 공장이 있지만 U.S.에서는 그동안 국내 생산 제품을 수출해 왔고, 현지 공장 부재에 따른 한계를 느껴 현지화 작업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버르사니와 U.S.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 첫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은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상반기 착공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할 예정이다. 부지 면적은 11만5000㎡로 유럽 만두 시장과 중동부 유럽, 발칸반도를 겨냥한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에도 7000억원을 투자해 2027년 가동할 계획이다. 부지 57만5000㎡ 규모로 북미 최대 K-푸드 생산시설을 목표로 하며, 비비고 만두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오리온은 베트남 하노이 3공장을 올해 하반기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며, 호찌민 4공장은 지난해 부지 확보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초코파이 생산거점인 러시아 트베리 신공장도 내년 하반기 완공이 예상된다.
풀무원은 U.S. 내 두부 생산라인 증설을 올해 1분기에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시간당 두부 생산능력은 4000모에서 9000모로 늘었고, 늘어난 물량의 상당 부분을 U.S.뿐 아니라 유럽 시장 공략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생산 비중 확대와 산업 파급효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부문 해외 매출은 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0%인 약 5조3000억원이 해외 현지 생산·판매에서 나와 국내 수출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다.업계는 헝가리와 사우스다코타 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80% 수준인 해외 현지 생산·판매 비중이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도 지난해 전체 매출 3조3324억원 가운데 2조1982억원을 해외에서 올렸고, 이 중 66.8%인 1조4684억원이 해외 공장에서 생산·판매됐다.
풀무원의 U.S. 두부 매출은 지난해 2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해당 매출은 전량 U.S. 현지 생산과 판매에서 발생해 수출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현지생산 확대는 관세와 외교 리스크를 줄이고 물류비 절감, 현지 맞춤형 제품 생산, 인접 국가로의 판매망 확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현지 생산이 해당 국가뿐 아니라 주변국으로의 판매 확대에도 유리하며, 현지 소비자에게 K-푸드를 친숙하게 인식시키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제기된 공급망 회복력 강화 논의는 중동 분쟁과 원자재 가격 급등을 계기로 ‘효율’ 중심 구조에서 ‘위기 대응’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매체는 당시 ADB가 에너지·디지털 인프라 연계를 확대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공동 금융지원을 추진하는 등 국가·기업의 공급망 다변화와 현지 역량 강화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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