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AI 투자 흐름이 소프트웨어보다 서버, 스토리지, 메모리 등 인프라 확보 쪽으로 기울면서 관련 업종 간 주가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IBM의 급락과 ASML의 실적 호조, 중국 성장 둔화가 같은 시기에 맞물리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AI 자본지출의 우선순위 변화와 지역별 경기 격차를 함께 점검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IBM 주가가 7월 14일 하루 만에 25.21% 급락, 시가총액 670억달러 증발하며 2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치 하회.
- ASML 2분기 매출은 93억2600만유로, 순이익 29억1800만유로로 시장 기대 상회하며 연매출 전망도 430억~450억유로로 상향.
- 중국 2분기 GDP 성장률 4.3%로 예상치 하회했으나, 리튬배터리·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수출 덕에 월간 수출액 27.0% 증가.
AI 자본지출 재편과 기업별 명암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IBM 주가는 14일 현지시간 하루 만에 25.21% 떨어지며 시가총액 670억달러가 증발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투자자 서한에서 6월 몇 주 동안 고객들이 공급이 제한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자본지출을 서버, 스토리지, 메모리 구매로 돌리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고, IBM은 2분기 잠정 매출 172억달러와 조정 주당순이익 2.93달러를 제시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이번 충격의 중심에는 AI 인프라 최신 제품인 z17 판매 부진이 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구축이 기존 소프트웨어 예산을 하드웨어로 옮기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일부 분석가는 IBM의 실적 부진을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구조적 약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반면 ASML은 2분기 매출 93억2600만유로, 순이익 29억1800만유로로 시장 전망을 웃돌며 연간 매출 전망을 430억∼450억유로로 높이고 있다. 인텔도 하이 NA EUV를 활용한 일부 프로세서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첨단 노광장비의 상용화가 실제 생산 단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성장 둔화와 시장 파급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은 4.3%로, 시장 예상치를 모두 밑돌며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8.0% 줄어 1992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고정자산 투자도 약세를 보이면서 내수 부진이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다만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0% 증가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튬배터리와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당국은 외부 수요가 유지되는 한 대규모 부양보다 선별적 정책 지원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시장에서는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 기대가 강해지며 관련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SK하이닉스 ADR 강세와 ASML 실적 호조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중심의 위험선호가 살아나고 있지만, IBM 사례는 AI 투자 확대가 모든 기술 업종에 동일한 수혜를 주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와 반도체주 강세로 코스피가 급등한 흐름을 우리 보도에서 정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미국 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긴축 우려가 완화되자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코스닥까지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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