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휴 경쟁 확대

국내 금융권,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휴 경쟁 확대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쟁

국내 금융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온체인 금융 주도권을 둘러싼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두나무 지분 투자 이후 Toss와 Kakao, 우리금융그룹, IBK기업은행까지 잠재적 제휴 축으로 거론되며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하나금융이 두나무와 제휴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망 경쟁이 주요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 KB금융은 Toss, 빗썸 등과 원화 코인 결제·정산·송금 개념검증을 마쳤으며, Toss의 3천만명 가입자 기반이 초기 확산에 유리하다.
  • IBK기업은행은 3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 264조2천억원, 시장점유율 24.4%로 원화 코인 실사용 확대의 핵심 후보로 부상했다.

하나금융 선행 투자와 제휴 구도 변화

Seoul Economic Daily 보도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들은 하나금융의 두나무 투자 발표가 원화 코인 사업 판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을 잡으면서 원화 코인 발행과 유통망을 둘러싼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특히 Toss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KB금융그룹은 Toss를 원화 코인 시장의 핵심 제휴 축으로 보고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은 최근 KG Inicis, Kaia, OpenAsset와 함께 원화 코인 결제, 정산, 예금을 아우르는 통합 개념검증을 마쳤고,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Suho.io와 해외 송금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KB가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KB, Toss, 빗썸을 잇는 협력 구도도 거론된다.

Toss는 이용자 기반에서 강점을 가진다. 은행, 증권, 간편결제를 묶은 슈퍼앱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가입자 3천만명을 넘겼고, 20대와 30대 비중이 높아 원화 코인의 초기 확산과 실사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akao 역시 원화 코인 시장에서 빼놓기 어려운 축으로 거론된다. KakaoTalk의 압도적인 이용자 접점을 바탕으로 Toss나 KB금융 같은 대형 금융사와의 연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KakaoBank가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대형 은행이나 금융그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Kakao와 Toss 모두 같은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각자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따지고 있다.

우리금융·IBK·신한의 선택과 시장 파급

향후 재편 과정에서는 우리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의 선택도 변수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 논의 흐름을 지켜보며 원화 코인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독자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도 있지만, 대기업 거래 기반을 활용해 다른 대형 금융그룹과 협력하면서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IBK기업은행도 매력적인 제휴 후보로 평가된다. 3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64조2천억원으로 약 24.4%의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1960년 설립 이후 축적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거래 데이터, 기업금융 수요는 원화 코인의 실제 사용처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그룹도 복수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까지 삼성카드와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지며, 삼성월렛이 탑재된 Galaxy 스마트폰을 통해 원화 코인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제휴 논리로 거론된다.

가장 먼저 움직인 하나금융은 단순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넘어 온체인 금융 시장의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Morgan이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 Kinexys를 활용해 기관 간 달러 결제, 해외 송금, 토큰화 자산 거래, 예금토큰 기반 결제를 지원하는 모델과 유사하다. JPMorgan에 따르면 Kinexys의 누적 처리 거래 규모는 출시 이후 3조달러를 넘었고, 일평균 거래 규모도 약 70억달러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두나무의 블록체인 인프라 Giwa Chain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온체인 금융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우리 매체는 앞서 하나금융의 두나무 지분 투자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둘러싼 금융권 제휴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토스의 제휴 방향이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또한 KB금융의 실증 진행, 빗썸·토스와의 협력 가능성, IBK기업은행의 기업금융 네트워크가 원화 코인 확산의 중요한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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