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이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북러 군사협력의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군사기술 이전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한국의 외교적 위상과 한반도 안보 환경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라이트
- 5월 9일 모스크바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 인민군 해군·공군이 초청되어 사상 첫 81주년 참가라는 이례적 군사협력이 드러났다.
-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식량, 원유, 군사기술 지원을 노리고 최근 자주포·미사일 시험 등에서 러시아 기술 이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 러시아가 한국과의 관계를 경시하고 북한·중국과 노골적 연대를 강화하면서 한국 외교 공간 축소 및 안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모스크바 열병식이 드러낸 북러 군사협력
MK에 따르면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는 북한 인민군 해군·공군 혼성 종대가 초청돼 행진했다. 통상 70주년이나 80주년 같은 상징적 해에 우방국 군대를 초청한 전례는 있지만, 81주년에 북한군이 처음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은 이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명 이상을 보낸 북한에 보낸 특별한 예우로 해석한다. 북한은 식량과 원유 등 체제 유지에 필요한 지원과 함께 군사기술 고도화를 노리고 있으며, 최근 공개된 자주포와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도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또 1961년 체결된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의 유사시 자동개입 성격이 사실상 업그레이드되며 북러 관계가 혈맹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북한군의 붉은광장 행진은 이런 밀착 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한 상징적 장면으로 읽힌다.
한국 외교 공간 축소와 국내 파장
글은 북러 밀착이 한반도 정세의 위협을 넘어 한국의 국가 위신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짚는다. 한국과 러시아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지만, 러시아는 이를 사실상 고려하지 않은 채 북한과의 연대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것이다.주한 러시아대사관 외벽에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을 맞아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는 문구가 내걸렸고,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북한군의 기여를 거론하며 "북한군의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고 발언한 점도 외교적 결례로 지적됐다. 글은 러시아 측의 이런 행보가 한국을 자극하고 양자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경고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같은 날 서울 도심에서는 친러 성향 인사들이 "불멸의 연대"라고 적힌 현수막과 2차 세계대전 전사자 초상화를 들고 행진했다고 전했다. 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푸틴 대통령 통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까지 언급하며, 국제질서의 규범이 약해지고 힘의 정치가 부상하는 환경에서 한국 외교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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