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시장, AI 노출 직군 비중 높아 청년 경력사다리 약화 우려

한국 노동시장, AI 노출 직군 비중 높아 청년 경력사다리 약화 우려
AI가 청년일자리 흔든다

인공지능 확산이 일자리 대체를 넘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인 경력사다리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은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에 종사해 기술 전환의 충격에 특히 민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라이트

  • 한국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며, 여성·저소득·청년층의 대체 위험 및 취약성 두드러진다.
  • 2024년 8월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소프트웨어와 노동 간 대체탄력성은 1.6으로, 설비와 노동 간(0.6) 대비 약 2.7배 높았다.
  • 2023년 11월 보고서 기준 생성형 AI 확산 후 AI 고노출 직종 22~25세 노동자 고용이 다른 직종보다 13% 더 크게 감소했다.

국회예산정책처 간행물에 실린 노동시장 경고

국회예산정책처의 공식 학술지인 '예산춘추' 5월호에 실린 문아람 한국정보사회진흥원 AI경제정책그룹장의 기고문에 따르면, AI 시대 노동시장의 핵심 위험은 단순한 일자리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 혁신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다시 고용과 임금 증가로 연결되던 기존 메커니즘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문 그룹장의 진단이다.

문 그룹장은 과거에는 기술 발전이 생산성 상승을 거쳐 일자리와 임금의 동반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비교적 분명했지만, AI 시대에는 생산성이 높아져도 기술이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배치되면 고용이 줄고 임금 상승 경로도 막힐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성장의 과실이 자본에만 집중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이런 충격에 더 민감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국은행, 한국노동연구원, KISDI 연구를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한국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며, 이는 U.S. 등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여성, 고졸 및 전문대졸, 25세에서 44세 사이에서 고노출 직종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AI 대체 위험은 더 커지는 반면 AI 보완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제시됐다.

소프트웨어 대체 용이성, 청년 고용 진입 압박

문제는 한국 노동시장이 AI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이 노동을 대체하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 8월 발표된 엄상민 경희대 경제학과 조교수와 Shin Yong-seok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소프트웨어와 노동 간 대체탄력성은 1.6으로, 설비와 노동 간 대체탄력성 0.6의 약 2.7배였다.

대체탄력성은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노동과 자본을 얼마나 쉽게 바꿔 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기업들이 기계나 설비 투자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간의 일을 대체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년층이 경력을 쌓기 위해 필요한 첫 일자리를 얻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청년이 노동시장에 진입해 경험과 숙련을 축적한 뒤 상위 일자리로 이동하는 전통적 경력사다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Stanford University의 Erik Brynjolfsson 교수 등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확산 이후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22세에서 25세 노동자의 고용은 다른 직종보다 13% 더 크게 감소했다. 이는 AI 충격이 경력사다리의 하단에 있는 청년층에 먼저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 그룹장은 현재의 고용 변화가 AI의 직접적인 노동 대체 때문인지, 기술 전환기 불확실성 속 기업들의 일시적 채용 축소 때문인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원인이 무엇이든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감소는 국가의 인적자본 축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매체는 앞서 2025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늘었지만 청년층 고용 회복은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13분기 연속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일자리가 전체 증가분을 웃돌며 고용 증가를 떠받쳤고, 제조·건설·정보통신업에서 청년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내용이다.

이 자료는 제3자의 의견을 포함할 수 있으며, 이 웹페이지의 데이터 및 정보는 우리의 면책 조항에 따라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엄격한 편집 무결성을 준수하지만, 이 게시물에는 파트너의 제품에 대한 언급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