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원료의약품 수주 확대에 성장축 강화

국내 제약사, 원료의약품 수주 확대에 성장축 강화
국내 제약사 성장 가속

국내 제약사들이 선제적으로 늘린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 공급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ST Pharm의 신규 수주는 원료의약품 위탁생산이 수익 안정성을 높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라이트

  • 유한양행이 미국 Gilead Sciences와 1억3,981만달러(약 2,102억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 이달 누적 수주 2,600억원 돌파.
  • ST Pharm이 올해 유럽 및 미국 글로벌 제약사와 총 1,722억원 규모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연간 생산능력도 6.4몰에서 14몰로 확대.
  • 글로벌 제약사 원료의약품 외주 생산 확대와 국내 설비 증설 본격화로 국내 제약사 CDMO 사업의 수주 및 실적 변동성 완화 기대.

유한양행·ST Pharm 수주 확대와 설비 증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미국 Gilead Sciences와 1억3,981만달러, 약 2,102억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급 품목은 영업상 비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 계약은 이달 초 미국 BridgeBio Pharma와 체결한 약 560억원 규모 심근병증 치료제용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에 이어 나왔다.

유한양행은 이달에만 2,600억원이 넘는 원료의약품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의 원료의약품 사업은 유한화학이 생산을 맡고 유한양행이 글로벌 영업과 수주를 담당하는 구조이며, 유한화학은 지난해 4월 화성공장 HB동 증설을 마쳐 약 99만5,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화성공장 HC동 29만2,000리터 규모의 추가 증설도 추진하고 있으며, 공사는 올해 시작해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CDMO 자회사인 ST Pharm도 RNA 치료제 핵심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을 앞세워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다. ST Pharm은 1월 미국계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약 825억원 규모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맺었고, 3월에는 유럽 제약사와 약 897억원 규모 계약을 추가해 수주잔고를 키우고 있다.

ST Pharm은 지난해 9월 안산 반월캠퍼스에 두 번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동을 완공해 연간 생산능력을 6.4몰에서 14몰로 끌어올렸다. 현재 공장 평균 가동률은 40~50% 수준이며, 회사는 올해 60~8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NA 치료제 개발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 여부도 올해 안에 결정할 계획이다.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에 국내 원료의약품 기회 부각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원료의약품 외주 생산을 늘리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제조 수주 기회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품질 신뢰를 동시에 요구하는 원료의약품 CDMO 사업 특성상, 선제 증설에 나선 기업들이 실제 계약 성과로 이를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발주가 본격화할수록 원료의약품 사업이 국내 제약사의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성장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생산능력 확대가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수주로 연결되면서, 한국 제약업계의 위탁개발생산 경쟁력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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