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외국인 자금 흐름 변화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26일 1,504원대로 내려간다. 최근 환율이 1,500원을 웃도는 흐름을 보인 가운데 정부가 과거와 다른 경제 펀더멘털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해석도 함께 바뀌고 있다.
하이라이트
-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9원 하락한 1,504.3원에 마감하며, 중동 긴장 완화와 외국인 투자 흐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정부는 고환율을 자본 이동 및 글로벌 투자 흐름의 결과로 인식 변화하며, 주가 안정 시 환율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 hynix의 올해 4조원, 내년 16조원, 2028년 최대 30조원 현금성 보상이 금융시장 유동성·물가·금융안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하락 배경과 정부 인식 변화
서울경제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일 전 거래일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에 마감한다. 장중에는 1,503원대까지 저점을 낮추며 1,500원선 하단으로 접근했지만, 마감 직전 외국인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순매도로 돌아서자 낙폭은 일부 제한된다.
U.S.와 이란 간 긴장이 추가 확전보다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도널드 트럼프 U.S.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점도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운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최근 환율 급등이 외국 자본 이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한다. 이 발언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이른바 '3고는 경제 성공의 비용' 발언을 둘러싼 야권 비판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시장에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1,500원을 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를 지목하며, 주가가 안정되면 이러한 흐름도 멈출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환율을 과거처럼 즉각적인 위기 신호로 보기보다 자본 이동과 글로벌 투자 흐름의 산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보너스와 금융시장 파장 주목
다만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수입물가 상승과 자본 유출 압력 확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경계심은 남아 있다. 수출 경쟁력과 외환보유액, 대외 건전성 등을 근거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과거와 다르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지만, 시장은 고환율의 파급효과를 계속 점검한다.동시에 시장은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자산시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같은 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확대가 소비를 자극하고 자산가격의 상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한다.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Samsung Electronics와 SK hynix의 현금성 보상이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면 유동성 증가와 함께 금융안정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해당 보고서는 두 회사 임직원에 대한 현금성 보상이 올해 약 4조원, 내년 16조원, 2028년에는 최대 3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하며, 이런 흐름이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 유지 논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매체는 앞서 한국산업연구원의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을 바탕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가 전체 산업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동시에 고유가와 고환율, 금융시장 변동성이 기업 비용과 수입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하반기 주요 하방 리스크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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