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중국 전기차 공세가 겹치는 가운데 원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생산에 쓰는 부품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조달해온 구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부품 활용 확대는 비용 절감과 공급망 의존 심화 사이의 균형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라이트
- 현대차그룹은 부품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압박에 대응해 중국 협력사 비중 확대를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 2023년 현대차 부품 구매액이 84조원으로 45% 급증했으며, 중국산 부품은 한국산보다 평균 가격이 30% 이상 낮다.
- 중국산 부품 비중 확대로 공급망 의존 심화와 국내 부품업계 위축 우려가 제기되나, 원가 경쟁 압박이 전략 재편의 동인이다.
중국 조달 확대 검토 배경
Maeil Business Newspaper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협력사를 통한 부품 조달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국내 내연기관차 생산에 투입하는 부품의 약 95%를 한국 내에서 조달해왔지만,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산 부품 조달 구조 재편을 장기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직접적인 배경은 부품 가격 상승이다. 글로벌 무역 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부품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전 세계 생산거점을 위해 매입한 부품 규모는 84조원으로 2021년보다 45% 늘었다. 국내 공장용 부품 매입액도 같은 기간 31% 증가한 42조8천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중동 전쟁과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이 단가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산 부품 평균 가격이 한국산보다 30% 이상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중국산 부품이 한 단계 낮은 이미지로 인식됐지만, 기술 수준이 빠르게 올라와 현재는 격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기차에서는 이미 중국산 부품 채택이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는 코나에 CATL 배터리를 쓰고 있으며, 기아는 레이, 니로, EV5, PV5 등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소형차는 가격 매력도가 중요하다며, 일부 중국 기업 제품을 포함해 차종별로 공급사를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
현대차그룹이 가격 압박을 크게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산 차량이 올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Model Y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에서 2만5천409대 판매됐다. 한국에서 팔린 Model Y 대부분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 생산분이다.이는 기아의 주력 중형 전기 SUV EV5 판매량 1만192대의 두 배 수준이고, 현대자동차 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 판매량 7천625대의 세 배를 웃돈다. 차급 차이는 있지만 Model Y 판매량은 현대자동차의 베스트셀링 세단 그랜저 판매량 2만3천145대도 넘어선다.
다만 중국산 부품 비중이 높아질수록 중국 공급망 의존도는 더 깊어질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COVID-19 시기 중국 봉쇄 정책으로 자동차 와이어링 하니스와 에어백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 차질을 겪었다. 이후 핵심 조달처를 한국과 동남아시아로 다변화해왔다.
국내 부품 생태계 위축과 브랜드 가치 훼손 가능성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중국 공급망 의존 확대 리스크뿐 아니라 국내 부품업계와의 공존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최근 중국차가 원가 경쟁력에서 상당한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으며, 송호성 기아 사장도 중국 기업들은 낮은 인건비와 규모의 경제에 따른 공급망 우위로 글로벌 완성차보다 30%에서 40% 낮은 비용 구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매체는 앞서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부품 단가 상승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국내 생산 차량에도 중국산 부품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기사에서는 중국차의 국내 판매 공세로 가격 경쟁력 확보 필요성이 커졌고, 정의선 회장이 필요 시 중국 협력사를 통한 조달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함께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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