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성장에도 가계 전반으로 과실이 고르게 퍼지지 않으면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비 구조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분위 가구가 주거비와 식비에 지출을 집중한 반면 5분위 가구는 차량 구매, 외식, 여행 등에 더 많은 돈을 쓰며 월평균 흑자 격차가 459만9,000원까지 확대됐다.
하이라이트
-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적자는 51만9,000원, 5분위 흑자는 408만원으로, 흑자 격차가 459만9,000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 올해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전년 동기 5.98배 대비 소득 격차가 심화.
- 반도체 기업 중심의 임금·성과급 확대로 고소득층 소득이 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소비 양극화 심화 전망.
1분기 소비 구조와 흑자 격차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1분위, 하위 20%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주거·수도·광열이 21.7%로 가장 높고,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0.8%로 뒤를 이었다. 두 항목을 합치면 전체 소비의 42.5%를 차지해 생존성 지출 비중이 크게 나타난다.반면 소득 5분위, 상위 20% 가구는 교통·운송 비중이 14.7%, 음식·숙박 비중이 14.1%로 높다. 새 차 구매와 외식, 여행 관련 지출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실제 지출 규모 차이도 뚜렷하다. 교통·운송 지출은 1분위가 월평균 11만6,000원, 5분위가 81만9,000원으로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오락·문화 지출도 1분위 6만2,000원, 5분위 41만1,000원으로 약 6.6배 격차를 보인다.
저소득층의 재무 여건은 더 악화하고 있다. 1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2.7%에 그쳤지만 소비지출 증가율은 7.3%에 달했고, 평균소비성향은 155.3%로 전년 동기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100원을 벌어 155원을 쓰는 구조가 이어지는 셈이다.
반면 5분위 가구는 소득 증가율 4.2%가 소비지출 증가율 6.9%보다 낮아도 절대 소득 규모가 커 흑자가 늘어난다. 그 결과 1분위와 5분위의 월평균 흑자 격차는 459만9,000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한다. 1분위는 월평균 51만9,000원 적자, 5분위는 408만원 흑자를 나타내며 2~4분위 흑자가 모두 줄어든 것과 달리 5분위만 증가한다.
임금·성과급 집중과 하반기 전망
소득 불평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전년 동기 5.98배보다 나빠진다. 상위 20%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하위 20%의 6.59배에 이른다는 뜻이다.국가통계포털 관계자는 300인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임금 인상과 인센티브 지급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1.7%를 기록했지만, 성장의 성과가 모든 가계로 확산하지 못하면서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양극화가 더 심해질 가능성을 본다. 삼성전자와 SK Hynix 같은 반도체 기업이 대규모 인센티브 지급을 이어가면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 폭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이 높아도 주식과 인센티브를 통해 성과가 일부 계층에 집중되고, 자산시장 상승 혜택을 보지 못한 계층은 물가와 금리 부담까지 겹쳐 이중 압박을 받는다고 말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 제고와 함께 취약계층 생계지원 등 민생 안정을 위한 구조적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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