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인사, 서울대 편중 논란 재점화

한국은행 인사, 서울대 편중 논란 재점화
한은 인사 편중 논란

이창용 총재 후임으로 신현송 총재가 취임한 뒤 나온 첫 임원 인사를 계기로 한국은행 내부 인사 다양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부총재보와 핵심 부서장 자리가 서울대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학벌 편중과 함께 성별 다양성 부족 문제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하이라이트

  • 한국은행 부총재보 55명 중 33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60%를 차지하며, 최근 신임 인사에서도 핵심 보직이 모두 서울대 인맥으로 채워짐.
  • 여성 고위직 비율은 OMFIF 글로벌 평균이 33%인 반면, 한국은행은 창립 이후 여성 부총재가 없고 여성 금융통화위원도 부재.
  • 인재 다변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신임 인사가 기존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조직 내 다양성 제고 필요성이 다시 부각됨.

첫 인사에서 드러난 서울대 집중

서울경제신문이 1998년 현행 임원 체계 도입 이후 임명된 부총재보 55명의 출신 대학을 전수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은 33명으로 60%를 차지한다. 연세대는 13명(23.6%), 고려대는 5명(9.1%), 성균관대는 4명(7.3%)으로 뒤를 잇는다.

한국은행은 전통적으로 서울대 출신 인력이 많은 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에는 비서울대 출신도 꾸준히 임원진에 진입해 왔다. 고졸 검정고시나 상고 출신 인사가 임원급으로 올라선 사례도 있어 인사 저변이 점차 넓어지는 흐름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단행된 신 총재 체제의 첫 인사에서는 이지호, 김제현 두 명의 부총재보가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임명됐다. 이어 조사국장 이동렬, 인사경영국장 임건태, 금융통화위원회실장 조용범, 비서실장 권성택 등 4개 핵심 부서장도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통화정책, 조사, 인사, 금통위 지원 기능이 사실상 단일 학맥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별 다양성 격차와 조직 운영 부담

한국은행 안팎에서는 이런 인사가 어렵게 쌓아 온 인사 다변화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안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 등 중앙은행의 정책 과제가 복잡해지는 만큼 다양한 배경의 인재가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성별 측면의 격차도 크다. OMFIF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 여성 총재 비중은 현재 19%이고, 부총재급은 30%, 고위직 전체는 33%다. 반면 한국은행은 1950년 창립 이후 여성 부총재를 한 명도 배출하지 않았고, 2013년 임명된 서영경 전 부총재보가 사실상 유일한 여성 부총재보로 꼽힌다. 현재 금융통화위원회를 포함한 이사회도 전원 남성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과 공공부문에서 여성 총리 후보자 지명과 다양한 대학 출신 인사 발탁 등 인재 풀을 넓히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 경험이 풍부한 신 총재가 다양성의 중요성을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기존 주류 네트워크에 의존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 공공기관 임원 인선 흐름을 둘러싼 논란을 저희가 앞서 짚은 바 있습니다. 당시 글에서는 KAMCO 비상임이사 선임을 계기로 공개모집·확정 절차가 어떻게 진행됐는지와 함께, 친정부 성향 인사 기용이 다른 기관 인사로도 이어지는 흐름이 관측된다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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