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용지표 악화, 반도체 수출 급증에도 제조업 일자리 감소 확대

한국 고용지표 악화, 반도체 수출 급증에도 제조업 일자리 감소 확대
고용지표 17개월만에 감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물경제를 거쳐 고용시장에 본격 반영되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고용유발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제조업과 청년층 고용 부진을 상쇄하지 못하는 흐름이다.

하이라이트

  • 2026년 5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12만명으로 전년 대비 4만명 감소해 17개월 만에 하락 전환, 고용률은 0.5%포인트 하락한 63.3% 기록.
  • 5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4만명 줄어 2019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 23개월 연속 감소세 지속.
  • 6월 1~10일 수출액은 286억달러로 85.9% 급증했으나, 반도체 수출 111억달러(205.8% 증가)의 고용유발 효과는 제한적.

5월 고용지표와 제조업 부진

According to Seoul Economic Daily, 국가통계기관이 금요일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 줄었다.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의 감소이며,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5년 3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명 감소해 2019년 2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 고용은 2024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감소폭도 올해 4월 5만5,000명에서 5월 14만명으로 한 달 사이 크게 확대됐다.

청년층 고용 부진도 심화하고 있다. 15세에서 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5,000명 줄어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고, 청년 고용률은 43.8%로 2.4%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취업자도 4만3,000명 감소한 반면 30대는 6만2,000명, 50대는 2만5,000명, 60세 이상은 17만1,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과 고용의 괴리

수출 지표는 강세를 보이지만 고용으로의 파급은 제한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286억달러로 1년 전보다 85.9% 증가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111억달러로 205.8% 급증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장비와 기계 중심의 자본집약적 산업이어서 생산과 수출이 늘어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 않다. KDI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의 취업유발계수는 2.1로, 특정 산업의 수요가 10억원 증가할 때 직간접적으로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약 2개에 그친다. 이는 전 산업 평균 10.1, 제조업 평균 6.2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반도체는 노동 투입이 많지 않고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작아 고용유발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용효과가 큰 자동차,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등은 최근 수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5월 반도체 수출이 169.4% 늘어난 것과 달리 자동차 수출은 5.9%, 자동차부품은 2.5%, 일반기계는 6.3% 각각 감소했다.

일부 서비스업은 완충 역할을 했지만 전체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1만2,000명 늘었고 운수 및 창고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도 각각 3만6,000명, 2만명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12만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8만9,000명, 건설업은 4만3,000명, 도소매업은 3만6,000명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번 고용 부진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은 39.9% 증가했고, 원유 수입은 42.9% 늘어난 30억달러로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청년층과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고용 충격 완화에 나설 방침이다. 청년 뉴딜 핵심 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고, 사업장의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와 고용위기지역 및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도 검토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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