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이 자사주 소각 반영 이후 80%에 가까워지며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밸류업 기대와 주주환원 확대가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반면, 해외 의결권 자문사의 영향력 확대와 대외 변수에 따른 주가 변동성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하이라이트
- KB금융 외국인 지분율이 6월 9일 기준 79.8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주요 금융지주 중 최상위 수준을 보였다.
- 1분기 자사주 1,426만2,733주 소각이 외국인 지분율 상승을 견인했으며, 예상 주주환원율 56% 적용 시 총 환원 규모는 약 3조5,700억원으로 추산된다.
-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ISS·Glass Lewi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영향력이 KB금융 주요 의사결정에 더욱 커질 가능성이 언급됐다.
자사주 소각과 외국인 매수 집중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9일 기준 79.86%로 집계되며 전날 79.89%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61.48%, 하나금융지주 68.20%, 우리금융지주 45.18%와 비교해도 KB금융의 외국인 비중은 주요 국내 금융지주 중 압도적으로 높다.이달 외국인 지분율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자사주 소각이 꼽힌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유 중이던 자사주 1,426만2,733주를 소각한다고 밝혔고, 이 조치는 9일 반영됐다.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상승했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만 해도 75%에서 76%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79%대로 올라섰다.
중장기적으로도 외국인 지분율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말 72.22%였던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77.09%로 높아졌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저평가 금융주 재평가 기대를 키웠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갖춘 은행주가 외국인 투자자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고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 여력이 충분할수록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각 같은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환원 효과와 지배력 부담
금융권에서는 외국인 지분율 상승을 투자 매력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의 지배구조, 회계 투명성,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때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KB금융이 국내 금융지주 대표 종목이자 시가총액 1위 금융사인 만큼 밸류업 국면에서 해외 자금이 가장 먼저 유입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거론된다.다만 외국인 주주 비중이 높아질수록 확대된 주주환원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돌아간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는 KB금융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을 6조3,71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예상 주주환원율 56%를 적용하면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5,7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을 단순 적용하면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가는 환원 효과는 약 2조8,500억원 수준이다.
해외 기관투자가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영향력이 국내 금융사 핵심 의사결정에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외국계 기관투자가 다수는 ISS와 Glass Lewis 같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참고해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소수 글로벌 자문사의 권고가 회장 연임 같은 핵심 안건에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높은 외국인 지분율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이들 자문사의 존재감이 더 커질 가능성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KB금융(105560) 주가 전망에서는 단기·중기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약세 모멘텀이 우세하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MACD와 RSI 등 주요 기술 지표가 매도 우위를 가리키는 가운데, 단기 저항선 회복 여부에 따라 추가 하락 위험과 제한적인 반등 가능성이 갈릴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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